터닝포인트USA 행사에서 JD 밴스 부통령을 맞이하는 에리카 커크[AP 연합뉴스][AP 연합뉴스]


JD밴스 미국 부통령을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려던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가 암살당하자, 커크의 아내가 남편이 이끈 보수 청년운동 조직 터닝포인트USA의 의장을 맡아 목표 실현을 위해 움직인다고 미국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터닝포인트는 밴스 부통령의 202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 인프라를 물밑에서 다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선 예비 경선에서 중요한 첫 경선 지역인 아이오와주의 모든 99개 카운티에 대표자를 배치할 계획입니다.

남편의 뒤를 이어 터닝포인트를 이끄는 에리카 커크는 전날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터닝포인트 집회에서 "가능한 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킬 방법으로 내 남편의 친구 JD 밴스를 제48대 대통령으로 선출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습니다.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밴스 부통령은 최근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분열 조짐을 염두에 두면서 "나는 비난하거나 쫓아낼 보수 인사들의 명단을 들고 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을 사랑한다면 이 운동에 여러분의 자리는 있다"며 "백인이든 흑인이든, 부자든 가난하든, 젊든 늙든, 농촌이든 도시든, 논란의 인물이든 조금 지루한 사람이든 혹은 그 중간 어디에 있든 상관없다"며 분열 봉합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적지 않은 공을 세운 찰리 커크는 2022년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밴스 부통령을 지지하며 사실상 무명이었던 밴스 부통령의 부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을 자신의 유력한 후계자로 언급해 왔습니다.

여기에 터닝포인트의 막강한 조직력이 뒷받침되면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WSJ은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터닝포인트 행사는 환경 규제 등을 둘러싼 '마가' 진영의 갈등도 노출하면서 밴스 부통령을 포함한 '포스트 트럼프' 후보군의 험로를 예고했습니다.

공화당 일각에서 밴스 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추대하는 분위기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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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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