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소폭 상승[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수도권 주택가격과 환율 변동을 중심으로 불안 요인이 잠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오늘(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실물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지며 금융기관 복원력과 대외지급능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고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금융불균형 누증 우려는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금융불안지수(FSI)는 11월 기준 15.0으로 ‘주의’ 단계를 유지했고, 금융취약성지수(FVI)는 3분기 45.4로 전분기(43.9)보다 상승해 장기평균 45.7에 근접했습니다.

주택시장의 지역별 차이도 두드러졌습니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비중은 전국의 43% 이상으로 전고점을 상회했고, 수도권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45% 상승해 전국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반면 대구·부산 등 비수도권은 고점 대비 20% 안팎 하락하며 조정세가 이어졌습니다.

임대차시장에서는 전세 대비 월세 비중이 빠르게 늘어 지난 10월 기준 월세 비중은 60.2%까지 확대됐습니다.

가계신용은 3분기 말 1,968조3천억 원을 기록했고, 11월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1천억 원 증가하며 증가폭이 다시 확대됐습니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72조2천억 원, 연체율은 1.75%로 장기평균(1.41%)을 웃돌았습니다.

가계부채 비율(명목GDP 대비)은 2021년 3분기 99.2%에서 2025년 2분기 89.7%로 낮아지며 디레버리징(빚 줄이기)이 진행됐지만, 여전히 주요국 평균을 상회해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월 말 1,467원을 기록했으며, BIS 명목실효환율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10월 말 기준 해외증권투자는 누적 1,171억2천만 달러 증가하며 순투자가 큰 폭 확대됐습니다.

향후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는 환율 기대 변화, AI 투자 지속성, 고평가 우려 등에 따라 자금 흐름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은은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 패턴 변화와 더불어 미 관세정책 변화가 기업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가상자산 제도화가 전통 금융시장과의 연계성을 높일 가능성 등을 금융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한은은 "최근 취약부문 리스크뿐 아니라 시장 불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높은 경계감을 갖고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필요시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장안정화 조치 등 정책 대응을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자산가격 상승과 위험추구 강화 등으로 금융불균형이 누증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정책과의 공조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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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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