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난 순창군 섬진강 징검다리[전북자치도소방본부 제공][전북자치도소방본부 제공]전북 순창군 섬진강에서 징검다리를 건너던 50대가 하천에 빠져 숨진 가운데, 유족들이 지방자치단체의 관리 소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오늘(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숨진 A(51)씨의 오빠는 "징검다리 일부 구간에 작은 돌이 놓여 있어 쉽게 미끄러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불안정한데도 이를 방치해 결국 동생이 숨졌다. 사고를 야기한 순창군은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5분쯤 순창군 적성면 용궐산 자연휴양림 앞 섬진강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면서 숨졌습니다.
2013년에 길이 150m로 설치된 징검다리 대부분에는 평평한 돌이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한 구간에 작거나 윗부분이 비스듬한 돌이 차례로 설치돼 있는데, A씨가 이 비스듬한 돌에 발을 디뎠다가 곧바로 미끄러졌다는 게 유가족의 주장입니다.
하천 깊이는 1m로 깊지 않았으나 거센 물살에 휩쓸린 A씨는 30~40m 떠밀려 갔습니다.
전남에 거주하는 A씨는 지인 등과 함께 이곳으로 왔고 주차한 뒤 징검다리를 건넜다가 다시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 다음 날 경찰과 함께 현장을 돌아본 A씨의 오빠는 "다른 가족(남성)이 같은 구간을 건너보다가 미끄러져 물에 빠졌는데 돌 틈 사이의 물살이 세 혼자 힘으로 탈출이 어려웠다"면서 "경찰의 도움으로 간신히 밖으로 나올 만큼 위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차장으로 건너갈 때는 (반대 방향과 달리) 작은 돌을 밟은 상태에서 비스듬한 돌로 이동해야 하다 보니 중심을 쉽게 잃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위험한 상황을 방치한 데 대해 순창군의 입장과 재발 방지 대책을 문의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사망 사고가 났는데도 위험 구역 안내 표지판도 없고 현장 통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에 대해 순창군은 사고에 대해 슬픔을 느끼면서도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순창군 관계자는 "해당 하천은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관리하면서 폭우가 쏟아질 경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며 "사고가 난 징검다리는 순창군이 설치했는데 12년 동안 상당히 많은 관광객이 다니면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와 민원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사망 사고가 발생한 만큼 현장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고 장소에 놓인 돌이 임시로 설치된 것인지 아니면 (징검다리가 조성된) 2013년부터 놓여있었던 것인지 등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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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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