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2019년 10월 29일 언론에 공개한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사진[통일부=연합뉴스 제공][통일부=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남한과 '두 국가' 관계를 선언하고 지난해부터 추진한 금강산 관광지구 내 이산가족 면회소 철거 작업이 1년여 만에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현지시간 24일 공개한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의 최근 금강산 관광지구 사진에 따르면 남측이 건설한 이산가족 면회소는 지난 10월 동쪽 타워가 해체됐고, 이후 두 달간 작업을 통해 서쪽 타워도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현재는 양측 타워 가운데 있는 승강기 샤프트(승강기가 이동할 수 있는 수직 구조물)만 남아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남북 화해의 상징 중 하나인 이산가족 면회소는 지난 2003년 11월 제5차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2005년 8월에 착공됐습니다.

모두 550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2008년 7월 완공됐고, 5번의 이산가족 상봉에 사용됐습니다.

이후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찾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금강산 관광지구 내 각종 건물은 민간 시설을 시작으로 속속 철거됐습니다.

이산가족 면회소 철거 동향은 지난해 말부터 포착됐습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월 북한이 건물 외벽을 뜯어내는 등 철거를 시작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산가족 면회소가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은 마지막 우리 정부 시설인 만큼 이곳에서 주요 남측 시설은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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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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