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에서 유행하는 '가난 챌린지'[스레드 캡처][스레드 캡처]


최근 SNS에서는 이른바 '가난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는 가난하다고 하소연하면서 그와는 정반대의 사진을 함께 올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18일 한 SNS에는 "지긋지긋하다 지독한 가난"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비싼 시계를 착용하고 외제차를 모는 모습과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먹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가난하다는 코멘트를 붙이면서 정작 사진으로는 '가난하지 않은 나'를 뽐내는 것입니다.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달며 '가난 챌린지'에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수영장 갈 돈이 없어서 집에서 논다"며 호화로운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 모습, "언제쯤 컵라면에서 벗어나냐"며 컵라면 위에 5만 원짜리 돈다발을 올려둔 사진 등을 올렸습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가난 챌린지'에 대한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의 글[가수 겸 배우 김동완 스레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가수 겸 배우 김동완 스레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 가난 저한테 좀 물려주세요"라며 재밌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한편, 선을 넘은 '가난의 희화화'라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느끼는 현실적 고통을 무시하며 가난을 놀이 소재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가수 겸 배우 김동완도 가세해 "이걸 자조 섞인 농담이라고 하기엔 타인의 결핍을 소품으로 다루는 것처럼 보인다. 웃기기 위해 할 수 없는 말들이 있고, 지양해야 할 연출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SNS에서 가난을 희화화하는 콘텐츠가 유행하는 사회적 흐름은 사람들이 빈곤계층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23년에는 절약 취지로 만들어진 카카오톡 오픈채팅 '거지방'에서 몇몇 누리꾼들이 "부모님의 카드를 쓰고 부모님이 사주신 밥을 먹어 지출이 0원, 나는 거지"라고 표현해 가난을 조롱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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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jeons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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