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의 브리지트 바르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프랑스 명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의 사망 후 국가 추모식을 열어야 하는지를 두고 현지에서 정치적 논쟁이 붙었습니다.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의 동맹 세력인 공화국우파연합(UDR)의 에리크 시오티 대표는 현지 시간 29일 엑스(X)에 "마크롱 대통령에게 브리지트 바르도를 위한 국가적 추모 행사를 개최해 달라고 엄숙히 요청한다"고 적었습니다.
UDR은 바르도의 국가 추모식을 위한 청원에서 "프랑스를 그토록 잘 상징했던 인물, 그 대담함과 기개, 우아함을 완벽히 구현한 그에 대해 좌파가 소셜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증오를 쏟아내는 지금, 대통령은 우리 BB(바르도의 애칭)를 위해 국가 추모식을 열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국가 추모식 제안에 좌파 진영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대표는 엑스 글에서 "바르도는 누벨바그의 상징적 배우였고 화사한 매력으로 프랑스 영화계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공화주의적 가치관을 저버렸으며 인종차별 혐의로 여러 차례 법적 처벌을 받았다"며 시오티 대표의 제안에 반대했습니다.
녹색당의 산드린 루소 의원은 전날 소셜미디어 블루스카이에 "돌고래의 처지엔 마음 아파하면서 지중해에서 죽어가는 이주민들 죽음에는 무관심하다면 이는 도대체 어떤 수준의 냉소인가"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바르도는 1992년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의 고문인 베르나르 도르말과 네 번째 결혼한 후 공개적으로 극우 성향을 드러냈습니다.
반(反)이민, 외국인 혐오 성격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내놓다 인종차별 혐의로 다섯 차례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국가 추모식 여부와 관계없이 바르도는 고향 생트로페의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생트로페 시청 관계자가 AFP 통신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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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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