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의 대만 포위훈련 뉴스를 보여주는 베이징 시내 전광판[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미국의 사상 최대 규모 대(對)대만 무기 수출에 반발해 중국군이 개시한 '대만 포위 훈련'이 2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현지시간 30일 오전 8시 공지에서 동부전구 구축함·호위함과 전폭기 등 병력이 대만 섬 남북 양단의 해역에서 검증·식별과 경고·퇴거, 모의 타격, 해상 돌격, 방공·대잠수함 등 훈련에 나섰다며 "해·공군 협동과 일체화된 봉쇄 능력을 검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동부전구는 전날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해·공군의 전투 대비 순찰과 종합 통제권 탈취, 주요 항만·지역 봉쇄, 외곽 입체 차단 등이 중점 훈련 목표이라고 동부전구는 설명했습니다.
동부전구는 또한 30일 오전 8시~오후 6시 대만을 둘러싸고 해상 실탄 사격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습니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후 3시 기준으로 해상에서 중국군 군함 14척과 중국 해경선 14척, 상륙공격함 편대 4척이 동부 해역과 서태평양 일대에서 관측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군 군용기·무인기(드론) 89대를 식별했으며 이 가운데 67대가 대만 대응구역에 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만 교통부 민항국은 중국군이 예고한 실사격 훈련과 관련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만해협 주변에 임시 위험 구역 7곳을 설정하고 항공기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선 일부가 지연·취소되는 등 항공편 총 941편과 승객 10만명이 영향 받을 것이라고 민항국은 부연했습니다.
중국군의 이번 훈련은 지난 4월 초에 실시된 '해협 레이팅(雷霆·천둥)-2025A' 훈련 이후 만 8개월 만으로 미국이 이달 18일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 540만달러(약 16조원)어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이 빌미가 됐습니다.
미국 정부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 리스트에는 다연장로켓 하이마스와 M107A7 자주포, 자폭 드론 등 공격용 무기, 전술 임무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됐습니다.
중국은 미국 정부의 승인 당일 "미국이 무력으로 독립을 돕는다면 스스로 지른 불에 불탈 것"이라고 반발한 데 이어 26일에는 미국 주요 군수업체 20곳과 경영자 10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미국과 대만의 무기 거래를 겨냥한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최근 외부세력이 대만 문제에서 거듭 선을 넘어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간섭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전날 말했습니다.
중국군은 그간 대만 총통의 발언이나 대만과 미국 등 '외부 세력'의 교류를 문제 삼아 '대만 포위' 훈련을 벌여왔습니다.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개시한 훈련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모두 7차례 '대만 포위 훈련'이 있었습니다.
2023년과 작년에 각각 두 차례씩 있었고, 올해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양안 교류에 제동을 건 직후인 4월 초에 '해협 레이팅(雷霆·천둥)-2025A' 훈련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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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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