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국기[로이터 연합뉴스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제공]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라고 현지시간 1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2월 북미와 남미를 중시하는 고립주의 성향의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하자, 중국이 곧바로 중남미와 운명공동체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으로 대응했다는 겁니다.
중국은 9년만에 발표한 라틴 아메리카·카리브해 정책 문건에서 "중국은 중남미를 포함한 글로벌사우스와 함께 호흡하고 운명을 같이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을 의식한 듯 "중국과 중남미 관계는 제3자를 겨냥하거나 배척하는 게 아니지만, 제약받지도 않는다"고 못박기도 했습니다.
이에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의 정책 구상이 중남미에서 미국의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중남미 지역에서 강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졌다는 겁니다.
중국은 중남미 각국의 인프라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고, 핵심 광물과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이 유럽까지 육상·해상으로 실크로드를 연결하겠다면서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경우 2017년까지만 해도 중남미에서 참여하는 국가는 한 곳도 없었지만, 지금은 중남미에서만 24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남미의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미국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목격됩니다.
중국은 최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경제적 압박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쑨레이 주유엔 중국대표부 부대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나포한 데 대해 "미국의 행동은 다른 국가들의 주권, 안보, 정당한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만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중국의 지원은 대부분 수사적 차원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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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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