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유정 시설[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원유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자국 정유 시설 운영에 적합한 중질유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현지시간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텍사스만 해안에 집중된 미국의 정유 시설은 수십 년 전 베네수엘라,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수입된 황 성분이 많은 중질유를 처리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유 설비 용량의 약 70%는 여전히 중질유를 사용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고 차베스 정권이 석유 산업을 국유화하기 전까지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주요 석유 공급국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1920년대 베네수엘라에서 처음 석유가 발견된 때부터 현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들여오는 원유는 한때 월간 6천만 배럴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베네수엘라 관계가 악화하면서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미국 유입량도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미국 석유화학 업계는 캐나다산 중질유 수입량을 대거 늘리는 방식으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 축소에 대응했습니다.

셰일가스 혁명으로 '미국산 원유' 생산이 급증하긴 했지만, 셰일오일은 주로 경질유여서 중질유에 최적화된 미국 내 정유 시설에는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지닙니다.

이에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국의 지위에 오르고서도 자국산 원유는 대거 수출하고, 휘발유·디젤유·항공유·아스팔트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원유 시설 가동을 위해 캐나다 등 다른 나라에서 중질유를 수입했습니다.

현재 미국 정유 시설에 소요되는 원유 중 약 40%는 수입산으로, 적절한 원유 배합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수입산 의존이 불가피합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최근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멕시코만 연안의 우리 정유 시설들은 중질유를 처리하는 데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세계적으로 중질유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건만 주어진다면 민간 부분에서 (베네수엘라 원유에) 엄청난 수요와 관심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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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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