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를 다루는 게 능력이 되는 시대, 화나는 감정을 관리하는 법을 다룬 책이 출간됐습니다.
박기수 전 질병관리청 대변인의 신간 '이게 화낼 일인가'는 화를 억제해야 할 문제로 보지 않고, 인간의 생존 본능이자 사회를 지탱해 온 감정으로 해석합니다.
저자는 "화는 진화가 만든 정교한 생존 시스템"이라고 말합니다.
"원시시대 맹수와 맞닥뜨렸을 때 분노와 공포는 몸을 전투태세로 전환하는 신호였다. 심박수는 빨라지고, 근육으로 혈액이 몰리며, 공격하거나 도망칠 힘을 만들어냈다. 집단 안에서 규칙을 어기는 이에게 분노하는 감정 역시 공동체 질서를 유지하는 데 이바지해왔다"라는 겁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화는 더 이상 생존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분노는 빠르게 증폭되고, 에코 체임버 안에서 집단적 분노는 혐오와 배척으로 확산한다. 현대의 화는 더 세련된 방식으로 변형됐지만, 파급력은 오히려 커졌다"라고 지적합니다.
책은 화의 원인을 외부 사건이 아니라 생각에서 찾습니다.
같은 말을 들어도 어떤 이는 분노하고, 어떤 이는 무덤덤한 이유는 각자의 사고 패턴 때문이라는 겁니다.
저자는 이를 '생각 습관'이라 부르며, 인지행동치료, 마음챙김, 자기 대화 훈련 등을 통해 이 패턴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감정의 언어화'를 강조하며 "화를 말로 바꾼다는 것은 점잖게 말하는 게 아니라, 감정을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고 왜 화가 났는지 정리한 뒤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형태로 표현할 때 비로소 감정에 끌려가지 않고 감정을 이끌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게 화낼 일인가'는 화를 없애는 법이 아니라 화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책입니다.
저자는 분노를 부정하지 않고 건강하게 다루는 힘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중요한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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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끔(ou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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