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수용소에 수감된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미국 CBS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 관련 보도를 방송 보류 한 달 만에 내보냈습니다.
'60분'은 현지시간 18일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교도소 '세코트'(CECOT)로 추방된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의 실태를 다룬 샤린 알포시 기자의 탐사 리포트를 방영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17분 분량의 영상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내쫓은 남성들이 교도소의 열악하고 가혹한 환경을 증언하는 인터뷰 등이 담겼습니다.
이는 애초 지난달 21일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바리 와이스 CBS 편집국장의 지시로 돌연 편성에서 제외됐습니다.
와이스 국장은 이 보도가 행정부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고, 타사의 기존 보도와 차별점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알폰시 기자는 "정치적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날 방송분에는 알폰시 기자가 원래 준비했던 내용 외에 백악관과 국토안보부의 서면 입장도 추가됐습니다.
당국은 "흉악한 괴물, 강간범, 살인자 등 미국에 있을 자격이 없는 자들이 그곳(세코트)으로 보내졌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또 알폰시 기자가 인터뷰한 추방자들의 문신 사진을 제공하면서, 이 중 한 명이 나치를 상징하는 스와스티카 문양의 문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당국자의 카메라 인터뷰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알폰시 기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주요 당국자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는 CBS의 새로운 경영진이 트럼프 행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벌어졌습니다.
보수 성향 매체 '프리 프레스' 창립자 출신으로 TV 뉴스 경험이 없는 와이스를 편집국장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조치였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CBS를 상대로 노골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최근 CBS와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가 편집돼 나가면 "고소해 버리겠다"(sue your ass off)고 위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CBS는 이례적으로 13분 분량의 인터뷰 전체를 편집 없이 저녁 뉴스 시간에 내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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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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