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서식하는 젠투 펭귄[AFP 연합뉴스][AFP 연합뉴스]


기후변화에 따른 남극 온난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남극 펭귄들이 번식 시기를 전례 없는 속도로 앞당기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종에게는 먹이 부족을 초래해 남극 펭귄 종 다양성과 생태계 안정성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어 우려됩니다.

현지시간 20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퍼드대와 옥스퍼드 브룩스대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남극 전역에 77대의 타임랩스 카메라를 설치해 젠투, 아델리, 턱끈 펭귄의 번식지를 관찰했습니다.

연구진은 펭귄 3종의 정착 시점, 즉 교미와 산란을 위해 번식지를 지속적으로 점유하기 시작한 날짜를 기록했습니다.

그 결과 3종의 번식 시작 시점이 10년 사이에 크게 앞당겨졌습니다.

젠투 펭귄의 경우 10년 새 평균 13일, 일부 집단에서는 최대 24일까지 빨라졌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조류 관측에서 확인된 가장 빠른 변화이며, 조류를 넘어 척추동물 전체를 통틀어도 전례가 없는 변화입니다.

아델리와 턱끈 펭귄의 번식 시기도 평균 10일가량 앞당겨졌습니다.

연구자들은 번식 시기의 급격한 변화가 해빙(海氷) 감소와 기온 상승으로 사냥터와 둥지 환경이 더 일찍 형성된 데 따른 결과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에 따라 먹이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의 이그나시오 후아레스 마르티네스 박사는 "변화가 너무 빨라 펭귄들이 먹이가 아직 확보되지 않은 시기에 번식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새끼 펭귄은 생후 몇 주간 먹이를 구하지 못할 수 있고 이는 치명적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번식 시점 변화로 종간 경쟁도 심해져 먹이와 둥지를 둘러싼 펭귄 간 충돌이 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연구진은 펭귄이 남극 생태계의 핵심이자 기후변화의 '지표종'인 만큼 일부 종의 쇠퇴는 먹이망 전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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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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