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조종사 인식 긴급 설문조사/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 제공/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 제공


무안국제공항에서 국제선과 국내선을 운항하던 국적 항공기 조종사의 99%가 12·29 여객기 참사 전에는 공항 활주로 끝에 콘크리트 둔덕이 존재하는 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종사들은 참사의 원인은 조류 충돌이지만, 참사 피해 규모를 키운 것은 조종사가 예상하지 못했던 치명적 장애물인 콘크리트 둔덕이었다며, 항공 안전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늘(23일)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은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제주항공과 진에어 소속 조종사 457명을 대상으로 '12·29 여객기 참사의 구조적 원인 규명을 위한 조종사 인식' 관련 긴급 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8.6%(312명)는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0년 이후 무안공항을 운항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98.6%(450명)는 참사 이전까지 콘크리트 둔덕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고 답했고, 89.5%(408명)은 둔덕을 인지했으면 판단에 매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위험 정보 제공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8.4%가 장애물 시설 정보가 전혀 제공되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공항 안전 시스템의 부재를 비판했습니다.

12.29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조종사 인식 긴급 설문조사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 제공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 제공


'조종사 과실'을 시사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중간 발표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6.2%가 매우 문제가 있다며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조위는 지난해 7월 엔진 조사 결과 비공개 브리핑 당시, 유가족들에게 "조종사가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좌측 엔진을 정지시켰다"고 밝혀 조종사 과실을 강조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조종사들의 89.9%(410명)는 사고 발생 시 시스템 개선보다 개인에게 책임이 집중되는 구조에 동의하며 항공 안전 문화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은 "조종사 99%가 사고 전 위험 시설을 몰랐다는 건 공항 설계 위험이 운항 시스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이건 명백한 시스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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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희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 대외협력실장(제주항공 기장)은 "조종사가 장애물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2도만 방향을 틀었다면 승객이 탄 여객기 본체는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며 "필수적인 장애물 고지를 제대로 하지 않은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의 관리 부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연맹 측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무안공항 참사의 진상 규명과 함께 국제 기준에 맞는 안전시설 개선 등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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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미(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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