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호흡 자료사진 [연합뉴스]인공호흡 자료사진 [연합뉴스]새해 첫날 구급대가 오기 힘든 산속 절에서 쓰러진 60대 남성을 응급 처치해 살린 간호사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28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 따르면, 센터 소속 24년 차 간호사 이순영 씨는 지난 1일 남편·자녀와 함께 경기 의왕시 청계산에 위치한 청계사에 방문했다가 쓰러진 60대 남성 A씨를 발견했습니다.
A씨의 아들은 A씨를 업고 이동하려 했지만, 그는 이미 의식을 잃고 사지에 힘이 없이 몸이 축 늘어진 상태였습니다.
이를 목격한 이 간호사는 A씨를 눕혀 상태를 확인했고, 호흡 반응과 맥박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을 알아채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습니다.
그 사이에 근처에 있던 다른 행인도 달려와 인공호흡을 실시했는데, 해당 행인 또한 간호사 면허를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심폐소생술을 시작한 지 3분여 만에 A씨는 잠깐 눈을 떴지만, 곧바로 얼굴이 새파래지고 다시 의식을 잃었습니다.
주변에 자동제세동기가 없었기에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20~30분 가량 이 간호사는 계속 소생술을 이어갔습니다.
이 간호사는 "하필 새해 첫날이라 절 방문자가 많았던 데다가, 위치도 산속이라 구급차 진입이 평소보다 오래 걸린 것 같다"며 "올라올 때 비포장도로에 차가 심하게 막혔던 것이 기억나 심폐소생을 하는 내내 애가 탔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심장이 좋지 않아 관상동맥 성형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기저 질환자였습니다.
이 간호사는 "통상 기온이 내려가고 혈관이 수축하는 겨울철에는 심혈관에 더 부담이 가기 때문에 더욱 걱정됐다"며 "내가 손을 멈추는 순간 피가 안 돌 수도 있다는 마음에 온 힘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구급대에 인계됐지만, 이후 큰 손상 없이 의식을 되찾아 현재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사연은 A씨의 자녀가 "멈춘 아빠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해주신 간호사 두 분을 찾는다"며 SNS를 통해 수소문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A씨의 자녀는 "가족들 모두 울며 경황이 없던 절망적인 순간 두 분이 나서주셨고 덕분에 아버지가 뇌 손상 등 없이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아 회복 중"이라며 "제대로 감사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헤어져 간절히 은인을 찾고 싶다"고 온라인상에 올렸습니다.
뒤늦게 이 소식을 알게 된 이 간호사는 "인계 후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절에서 A씨의 회복을 기원했는데 의식을 찾으셔서 다행"이라며 "이렇게 인사까지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답변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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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jeons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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