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내전 희생자를 추모하는 여성[EPA 연합뉴스 자료사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1990년대 초 보스니아 내전 때 부유한 외국인이 군인에게 돈을 내고 민간인을 향해 총을 쏘는 기회를 얻었다는 '저격수 체험 관광' 의혹의 진위가 조만간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은 보스니아 내전 당시 민간인을 겨냥한 총격에 가담한 혐의로 80세 남성을 수사선상에 올렸습니다.
검찰은 전직 트럭 운전사인 이 남성에 대해 여러 건의 살인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 남성이 직접 총을 쏜 혐의를 받는지, 혹은 돈을 낸 외국인이 총을 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탈리아 검찰은 보스니아 내전 때 외국인들이 사라예보를 포위한 세르비아군에 돈을 낸 뒤 사라예보 주민을 향해 사격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사라예보는 지난 1992년 보스니아가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뒤 1995년 종전 때까지 세르비아군에 포위됐고, 이 기간 민간인 1만 1천 명이 숨졌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시 이탈리아, 미국, 러시아의 부유층 일부가 세르비아군이 점령한 사라예보 주변 언덕에서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향해 실탄을 쐈습니다.
이들이 세르비아군에 지불한 돈은 현재 가치로 10만 유로(약 1억 7천만 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돈을 내고 총을 쏜 외국인이 100명이 넘는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고발장을 낸 이탈리아의 언론인 에지오 가바체니는 당시 보스니아 정보당국과 이탈리아 군 정보기관도 이런 사실을 파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이같은 주장은 '도시 괴담'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제기됩니다.
BBC에 따르면 사라예보에서 근무했던 영국군 관계자는 당시 수많은 검문소 때문에 외국인들이 현지를 방문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그런 관광이 벌어지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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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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