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애초 문제없다 고집…말바꿔 12시간만에 영상 삭제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오바마 전 대통령 조롱 영상[트루스소셜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트루스소셜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숭이 오바마' 영상을 올렸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를 삭제하면서 '직원 실수'였다고 주장했으나, 이런 해명이 석연치 않으며 선뜻 믿기 힘들다는 지적이 미국 언론에서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밤 소셜 미디어에 부정선거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으며, 이 영상 끝부분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유인원으로 묘사된 부분이 포함돼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습니다.

백악관은 처음에는 이 게시물에 문제가 없다며 비판 의견을 "가짜 분노"라고 폄하했으나, 여론이 악화하고 공화당 정치인들도 포함해 곳곳에서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지자 약 12시간 만인 6일에는 "직원 실수로 게시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일은 본인 실수가 아니라고 말했으며, 사과 요구도 거부했습니다.

이런 해명에 대해 CNN 방송은 믿기 힘든 이유가 여러 가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단 문제의 게시물은 목요일인 5일 밤늦게, 자정 가까이 돼서 게시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하듯이 짧은 시간 내에 우르르 올린 게시물과 재게시물 수십개 가운데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한꺼번에 수십개 게시물을 한밤중에 올리는 일은 본인이 직접 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전체 영상이 겨우 1분이 살짝 넘는 정도로 매우 짧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처 전체를 보지 않고 직원에게 넘겼다는 주장도 선뜻 믿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오바마와 트럼프(워싱턴DC AFP=연합뉴스) 2025년 1월 9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 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시 대통령당선인이 버락 오바마(왼쪽) 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Photo by Mandel NGAN / AFP) 2026.2.8.(워싱턴DC AFP=연합뉴스) 2025년 1월 9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 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시 대통령당선인이 버락 오바마(왼쪽) 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Photo by Mandel NGAN / AFP) 2026.2.8.


CNN은 "다년간에 걸친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피드는 종종 대안우파 선동가가 올릴 것 같은 내용과 닮았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가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글을 올렸던 사례들을 여러 건 소개했습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정치인이라면 침몰했을 논란들을 종종 무사히 넘긴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며,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고 형사 유죄 판결을 받고도 두번째로 대통령에 당선된 점 등을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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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이(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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