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5일 인도 뉴델리서 열린 농민 시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인도 농민과 제1야당이 최근 발표된 인도와 미국 간 무역 잠정 합의안이 시행되면 농민들이 피해를 본다며 전국적 반대 시위를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10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00여 개 농민단체 연합인 SKM과 인도 연방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오는 12일 무역 합의안에 반대하는 전국 규모의 시위를 열자고 촉구했습니다.

푸루쇼탐 샤르마 SKM 사무총장은 전날 성명에서 무역 합의안이 시행되면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미 농산물이 인도에 대거 들어와 농산물 가격을 떨어뜨리고 인도 농민들의 수입을 쪼그라들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무역 합의안은 미국에 완전히 항복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며 "우리는 정부가 미국 업체들을 위해 인도 농업 부문을 개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농민 지도자들 가운데 한 명인 라케시 티카이트는 "인도 농민들은 미국 농민들보다 훨씬 취약하다"며 합의안이 그대로 발효하면 농민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 농민들보다 미국 농민들은 소유 농지도 훨씬 더 크고 정부 보조금도 더 많이 받지만, 인도 농민들은 열악한 농작물 가공시설과 치솟는 영농 비용에 직면해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인도 북부 카슈미르 지역의 과일 재배 농민 및 상인 조합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앞으로 된 진정서를 통해 70만 가구가 여러 주에서 사과 재배에 매달리고 있다면서 미국 수입 사과에 대해 100% 이상의 관세를 물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INC는 인도 정부가 무역 협상을 타결한 것은 국익과 농민 이익을 완전히 포기한 것과 같다면서 협상 타결 과정에서 일부 농산물을 빠트린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농민 지도자들도 정부에 합의안 공개를 촉구했습니다.

앞서 인도 정부는 협상 타결 과정에서 쌀, 밀, 옥수수 등 곡물과 낙농제품은 수입 품목에서 제외하고 쌀, 과일, 향신료, 커피, 차 등을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농민 이익을 보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도와 미국은 지난 7일 공동성명을 내고 대부분의 인도 상품에 적용돼 온 관세 50%를 18%로 인하하고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합의안을 공개했습니다.

합의안에 대한 서명은 다음 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농민들의 반발 등으로 합의안 서명이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일각에선 농민 반발이 이어지면 2020~2021년 농민 시위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당시 농민들은 농산물 시장 규제 완화를 겨냥한 3개 법안의 의회 통과에 격렬히 반대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700명의 농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부는 결국 해당 법안들을 철회하고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입법 등을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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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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