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AP=연합뉴스 제공][AP=연합뉴스 제공]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의 막후 중재 역할을 해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양측이 핵합의 타결을 위해 타협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핵협상 논의 범위를 미국이 고집해온 대로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까지 확대할 경우 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부 장관은 현지시간 11일자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이 모든 우라늄 농축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에서 유연성을 보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이 조건은 오랫동안 미국과 이란 간 핵합의를 가로막는 주요 걸림돌이었습니다.
이란은 그동안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으로서 자국에 정당한 우라늄 농축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피단 장관은 이란 역시 "정말로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이란이 2015년 핵합의 때처럼 농축 수준 제한과 엄격한 사찰 체제를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이 분명히 설정된 범위 내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용인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이란은 이제 미국과 합의를 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고, 미국도 이란에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이를 강제로 밀어붙이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피단 장관은 미국이 "모든 문제를 동시에 다루겠다고 고집한다면 핵 문제에서도 진전을 이루지 못할 수 있다"면서 "그 결과는 역내의 또 다른 전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문제와 역내 무장조직 지원 문제까지 계속 문제삼을 경우 협상이 파탄에 이르고 또다시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수용과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역내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을 이란에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만을 다루는 합의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피력하는 등 좀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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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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