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의 프리 연기[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이 세 번째 올림픽을 마치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최종 4위로 이번 올림픽을 마감한 차준환은 "4년 전 베이징 기록보다 한 순위 더 올린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며 "메달을 따지 못한 건 아쉽지만 온전히 순간을 즐기고 노력한 것에 대한 성취는 이뤘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고 담담히 소회를 전했습니다.
연기가 끝나고 한참을 누워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은 이유에 대해 차준환은 "진짜 모든 걸 다 쏟아낸 순간이었다. 그게 전부"라며 은반 위에서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제 입으로 말씀드린 적은 없다"며 "당장 어떤 계획을 갖기보다는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느라 돌보지 못한 몸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역 선수 생활 연장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차준환은 "제가 올림픽 출전하기 전에 '제 순간을 만들고 싶다'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과 함께 만들어 냈다"며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차준환은 우리 시간으로 14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 95.16점, 예술 점수 87.04점, 감점 1점, 총점 181.20점으로 최종 4위에 올랐습니다.
3위에 오른 일본 사토 순과는 0.98점 차입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미국의 일리야 말리닌과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 등 많은 선수가 흔들리면서 차준환의 4위는 더욱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차준환의 최종 4위 기록은 대한민국 남자 피겨 싱글 역사상 최고 성적으로, 2022 베이징에서 자신이 세웠던 5위에서 한 단계 더 올라섰습니다.
[아래는 차준환의 1문 1답]
-오늘 경기 소감
=오늘 경기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한 것 같고요. 결과적으로 4위 기록했는데 그래도 4년 전 베이징에서보다 한 순위 올린 점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당연히 선수로서 메달을 꿈꿨기 때문에 메달 획득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제가 애초에 말씀드린 것처럼 온전히 그 순간을 즐기고 노력하는 것에 대한 성취는 쇼트와 프리스케이팅 진행하면서 제가 확실하게 가져간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밀라노 올림픽도 잘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동메달 선수와 0.98점 차이 난다.
=선수로서 어떻게 아쉽지 않을 수 있겠어요. 정말 1점도 안 되는 차이고 아쉬움 당연히 있지만, 경기 끝나고 4위라는 순위보다는 지난 4년의 시간이 더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혹은 제가 원하는 것 이상의 결과를 낼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힘든 시간이 더 컸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도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후회 없이 해낸 것 같고요. 비록 성과만 보자면 얻지 못했다고 할 수 있지만 앞으로 저라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런 성취나 경험 또 배움에 있어서는 훨씬 더 크게 배운 것 같아서 그래도 저에게 좋은 또 한 번의 올림픽이 된 것 같습니다.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다른 때보다 슬라이딩이 많이 비뚤어졌다
=넘어진 직후에 빨리 일어나려고 했는데 너무 미끄러져서 일어나기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이제 일어나야 한다' 이런 생각 하고 있었는데 일어나서 다음 요소 바로 집중했던 것 같고요. 점프 실수는 있을 수 있는 부분이고 남은 요소들이 너무 많기도 했고 나머지에 집중해서 잘 수행하는 것이 제 몫이어서 좀 힘들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잘 일어나서 집중했습니다.
-연기 끝난 다음에 누워있었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
=진짜 다 다 쏟아냈었던 것 같고요. 그냥 진짜 제가 쏟아낸 상태였었던 것 같고 그게 다입니다. 다 쏟아냈습니다.
-한국 남자 피겨 순위를 계속 끌어 올렸는데 성취감도 있을 것 같다.
=당연히 베이징 때보다 한 순위 더 올린 것에 대해서는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고요. 무엇보다 지난 4년간 제가 포기하지 않고 온 순간들의 결과인 것 같아요. 물론 올림픽 하나로 모든 것을 대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지난 4년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또 4년의 시간을 제가 열심히 보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4위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요. 쇼트 끝나고 말씀드린 것처럼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모든 것을 다 내놓고 나왔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어도 아쉽지 않습니다.
-믹스드존에서 어려움 많았다고 했는데 그걸 이겨낸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4년 동안 정말 많은 성취도 이뤘고 했는데 부상 심했던 순간이 훨씬 많았고 스케이트 장비 문제도 심했던 순간이 정말 한두 번이 아니었어서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은 사실 없을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생각할 때 어쨌든 올림픽이라는 꿈과 제 주변 분들 아니었으면 못 왔을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코치 선생님이든 가족이든 저를 포기하지 않게끔 잡아준 게 컸던 것 같고, 그만큼 '나에게 원동력이 더 이상 있나' 싶을 정도로 힘든 순간은 많았지만, 그래도 주변 분들의 도움, 어느 순간 피겨 대표팀 가장 선배가 된 선수로서 저만 경험한 것이 아닌 우리 후배 선수들을 위해서 책임감까지 곁들여서 그게 저에게 좀 많이 동기가 됐던 것 같네요.
-말썽이었던 부츠, 이제 어떻게 할 예정인지
=올림픽 때 한 달 반, 한 달이라는 정말 짧은 시간이었는데 그래도 이 시간만큼은 제가 마음 놓고 훈련할 수 있게 해준 시기라고 해야 할까요? 이 시기가 맞아떨어진 것에 대해서 그냥 감사한 것 같아요. 안 그랬으면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그래도 내가 후련하게 경기하고 뭔가 그래도 할 수 있었잖아요. 그거에 대해 이 시기가 맞아떨어진 거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창 때는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컸고, 베이징은 질렸다고 평가했었다. 밀라노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밀라노는 포기하지 않는 법을 가장 많이 배운 것 같네요. 밀라노 올림픽 사이클 동안 정말 힘든 순간 많았는데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쇼트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오늘의 실수가 아쉽다면 아쉽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실수에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나머지 요소들 잘 마무리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거는 선수로서 인생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정말 크게 배운 것 같습니다.
-오늘 이후 일정은 무엇인지
=일단 올림픽이니까 타 종목 선수들 응원하러 갈 생각이고요. 또 종합 경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우리 팀 선수들 만나서 응원도 하고 경기도 보러 가고 그렇게 지낼 것 같습니다.
-올림픽 이후 계획이 정해졌는지
=아무래도 제가 벌써 세 번째 올림픽이다 보니까 많은 분이 이제 '라스트 댄스, 마지막 올림픽이다' 이렇게 말씀 많이 해 주시는데 아직 저는 제 입으로 그런 말은 한 적은 없는 것 같고요. 지금 당장 '제가 어떻게 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기에는 어려운 것이 저도 이제 막 매우 큰 경기를 마쳤기 때문에 조금의 정비 시간과 다친 발을 다시 케어하고 몸을 좀 돌봐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이번 시즌 달려오면서 문제를 겪었고 오늘까지는 아예 몸을 거의 돌보지 않은 상태로 훈련에만 매진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 좀 돌보면서 향후 어떻게 할지 정할 것 같습니다.
-차준환 선수를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단체전부터 해서 개인전 쇼트, 프리까지 많은 분이 현지에 와서 응원도 해 주시고, 한국에서는 시차도 또 맞을 텐데 새벽부터 일찍 혹은 밤을 새서 응원해 주신 분들 덕분에 정말 많은 힘을 받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또 값진 밀라노 올림픽 4위라는 성적을 얻은 것 같습니다. 제가 애당초 '제 순간을 만들고 싶다'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그런 순간을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과 함께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무척 감사드리고 또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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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원(gr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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