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열린 부패 관련 시위[EPA=연합뉴스 제공][EPA=연합뉴스 제공]


러시아와의 전쟁 중 천문학적 규모의 부패 사건에 연루돼 사임한 우크라이나의 전직 장관이 출국을 시도하다 체포됐습니다.

현지시간 15일 영국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은 게르만 갈루셴코 전 에너지 장관을 국경에서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갈루셴코 전 장관은 1억 달러(약 1,450억 원) 규모의 뇌물 수수 의혹 사건에 연루돼 지난해 11월 사임했습니다.

수사당국은 앞서 국영 원자력발전소 운영사 에네르고아톰 계약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계약금의 10~15%의 리베이트가 오갔고, 이 돈은 세탁 과정을 거쳐 해외로 반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3년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부를 이끌었던 갈루셴코 전 장관은 뇌물을 수수한 인물 중 한명으로 지목됐지만,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해왔습니다.

수사당국은 갈루셴코 전 장관을 수도 키이우로 이송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건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집권 당시 반부패 개혁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지난해 11월에도 올렉시 체르니쇼우 전 부총리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는 등 부패가 근절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선거를 중단한 상태지만, 또 다른 전직 각료가 연루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젤렌스키 정부에 대한 국내·외 압박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반부패는 가입 핵심 요건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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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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