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 위에서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저격수 [SNS 갈무리]장갑차 위에서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저격수 [SNS 갈무리]


이란에서 산발적인 반정부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숨진 시위대 추모식에서 '저격수'가 장갑차 위에서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17일 SNS에는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는 시위대 사이로 장갑차 한 대가 나타나더니, 저격수가 좌우로 돌며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는 모습의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두 번째 총성이 울린 직후 큰 비명이 들리고, 영상 촬영도 중단됩니다.

이는 17일(현지시간) 이란 남서부 압다난 추모식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BBC 페르시아 방송은 SNS를 통해 퍼진 이 영상이 인공지능(AI)이 아닌 실제 영상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국영 IRIB 뉴스는 이날 추모식이 평화롭게 진행됐으며, 부상자나 사망자 또한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외신들은 이란 당국이 반정부시위 진압 과정에서 살상용 무기를 사용한 정황이 확인됐다고도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같은 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위대 부상자들의 X-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 자료 75장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총격으로 인한 외상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영상들은 지난 1월 이란의 한 중소 도시 병원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20대 초반 한 여성의 안구, 턱, 이마, 광대뼈에 박힌 2~5㎜ 산탄총 탄환이 수십 개 확인됐습니다.

한 남성의 목에는 대구경 총탄의 상처가 있었고, 또 다른 남성의 가슴에는 산탄 174개 이상이 촘촘하게 박혀 있었습니다.

한 의학 전문가는 "전시 상황에서나 볼 수 있는 부상"이라며 "군용 무기를 사람에게 발사한다는 것은 상대를 살해하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시위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란 인권협회 및 뉴스 통신사 HRANA는 7,015명이 사망하고 5만 3천 명 이상이 체포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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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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