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대학생 시위가 재개되는 등 정부의 유혈 진압으로 위축됐던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8일 이란 테헤란의 반정부시위 현장[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 통신에 따르면, 새 학기 첫날인 이날 테헤란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는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보안군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 연좌농성이 벌어졌습니다.

명문 공대인 샤리프공대에서는 대학생 시위대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 시위는 폭력 사태로 번졌다. 학생들이 캠퍼스 밖에서 바시즈 민병대원들과 충돌한 것이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통제를 받는 준군사조직으로 지난달 반정부 시위 진압에 투입됐었습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양측의 몸싸움으로 부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위 희생자의 추도식에서도 반정부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습니다.

보통 사후 40일째에 열리는 이란의 추도식은 엄숙한 종교 행사로 치러지지만, 시위 희생자를 찾은 조문객들은 무덤 주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새로운 형태의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

길란주 라프메잔 마을에서는 시위에 참여했다 숨진 청년을 기리기 위해 모스크 앞에 인파가 몰렸는데, 이들은 "한사람이 죽으면 천명이 그 뒤에 서겠다"고 외쳤습니다.

대학 캠퍼스 등에서 재점화되고 있는 이번 시위는 장기화한 경제난에 항의하며 작년 12월에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운동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시위는 지난달 8∼9일께 절정에 달했으나, 보안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만명이 체포되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시위대를 지지했던 미국은 이란과의 핵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으며, 중동에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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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이(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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