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이탈리아 토리노 프라젤라토의 스키점프대 [레딧 캡처 / '깨진 창문 이론' 유튜버]버려진 이탈리아 토리노 프라젤라토의 스키점프대 [레딧 캡처 / '깨진 창문 이론' 유튜버]


2026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린 가운데, 남겨진 경기장들이 앞으로 어떻게 관리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 2006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였던 이탈리아 토리노의 경기장들은 현재 버려진 채 황폐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달, 로이터 통신은 "2006 올림픽이 토리노에 '막대한 부채'와 '활용되지 않는 기반 시설'이라는 유산을 남기면서 2026 밀라노-토리노 올림픽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버려진 이탈리아 토리노 체사나의 봅슬레이 트랙 [레딧 캡처 / '깨진 창문 이론' 유튜버]버려진 이탈리아 토리노 체사나의 봅슬레이 트랙 [레딧 캡처 / '깨진 창문 이론' 유튜버]


토리노 올림픽 때 건설됐던 다양한 시설 중 일부는 여전히 '현역'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날피 아레나에서는 지난해 말 프로테니스 ATP 투어 파이널스가 개최됐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기장이 운이 좋지는 못했는데, 체사나의 봅슬레이 트랙과 프라젤라토의 스키 점프대 등은 폐쇄된 이후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 시설들은 최근 한 탐험 유튜버가 '버려진 2006 올림픽 유적 탐방 영상'을 올리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봅슬레이 트랙과 스키 점프대 곳곳에 잡초가 가득했고, 창문 유리가 깨져 있거나 벽에 낙서가 돼 있었습니다.

실내에서는 선수 몸무게 계측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체중계가 버려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토리노 올림픽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체중계가 버려져 있다 ['깨진 창문 이론' 유튜브 캡처]토리노 올림픽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체중계가 버려져 있다 ['깨진 창문 이론' 유튜브 캡처]


시설 자체도 부식되거나 망가진 부분이 많았으나, 그럼에도 유튜버들은 "여전히 새것처럼 보인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토리노는 2006 올림픽 시설을 재활용해 2026 올림픽을 다시 개최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는 '시설 재활용'을 넘어 토리노가 입었던 막대한 손실을 회복하려던 시도였으나, 제안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당시 토리노의 올림픽 개최 비용은 33억 유로(약 5조 6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25억 유로(약 4조 3천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1조 원 넘는 손실을 본 셈입니다.

토리노 출신 유명 건축가 카를로 라티는 "2006 올림픽은 토리노의 국제적 인지도 측면에서는 매우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으나, 장기적인 인프라 유산 측면에서는 그렇지 못했다"고 로이터에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 투입된 예산은 52억 유로(약 8조 9억 원)에 달하며, 이탈리아 금융기관은 이번 개최로 인해 53억 유로 수준의 '올림픽 특수'가 발생할 거라 기대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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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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