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글로벌 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법 판결을 받은 상호관세를 대체하기 위해 '무역법 122조'를 동원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법적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전 세계 교역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무효로 판단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미 동부시간 24일 0시 1분을 기해 전 세계에 10% '글로벌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백악관은 세율을 15%까지 올리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무역법 122조는 '근본적인 국제 지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최장 150일간 최대 1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줍니다.
법에는 크고 심각한 미국의 국제수지 적자에 대응하거나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임박하고 중대한 가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이런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적자가 크고 심각한 수준이라 무역법 122조를 발동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일부 경제·법률 전문가들은 1974년 법 제정 당시 규정한 '근본적인 국제 지급 문제' 요건이 충족됐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25일 보도했습니다.
국제수지 적자는 대외 경제거래 전반을 포함하는 개념인 반면 무역적자는 상품 교역에 한정된 지표입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적자 문제를 근거로 무역법 122조를 발동할 수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생긴 것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료 출신인 기타 고피나스는 엑스(X)에서 "미국에는 '지급' 문제가 없다. 미국은 무역 적자를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미국이 대규모 무역적자를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해외 자금 조달이 현재까지는 가능했기 때문에 122조를 동원할 만큼의 긴급 상황이 아니라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앤드루 매카시 전 연방 검사는 보수 성향 매체 내셔널리뷰 기고 글에서 "새로운 관세는 IEEPA 관세보다도 훨씬 더 명백히 불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도 지난해 IEEPA 관세와 관련한 소송 과정에서 무역법 122조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적자 우려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이는 국제수지 적자와 개념적으로 구별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요건인 '중대한 달러화 가치 하락'의 징후도 뚜렷하지 않습니다.
달러 가치는 지난 1년간 약 10% 하락하긴 했지만, 2015년 이전 약 10년간의 평균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다고 WP는 지적했습니다.
이에 새 관세를 발동하기 위한 무역법 122조의 요건이 충분히 만족됐는지를 놓고 수입업자들이 추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122조를 활용한 관세 조치를 옹호했습니다.
마크 L. 부시 조지타운대 교수와 대니얼 트레플러 토론토대 교수는 지난해 블로그 글을 통해 122조의 핵심 목적은 "행정부가 현재 무역 적자라고 부르는 바로 그 상황을 해결할 도구를 행정부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를 두고 달리 주장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소방 호스를 건네주면서 '이것은 부엌 화재에만 사용할 수 있고 거실 화재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고집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무역법 122조와 관련한 또 다른 변수는 '시간'입니다.
의회가 연장을 승인해 주지 않는 한, 이 법에 따른 관세는 150일 이후 만료됩니다.
현재로선 의회 승인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관세가 만료되면 법정 공방을 이어가는 데 제약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법 122조를 통해 일단 시간을 벌면서 무역법 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 등을 활용해 관세 체계를 재편하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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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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