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메시지 선전 문구 앞에 서있는 이란 시민[EPA=연합뉴스 제공][EPA=연합뉴스 제공]미국과 이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과 무력 충돌을 피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대규모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권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란이 재정적 이익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에 맞추고 전쟁을 피할 수 있는 이러한 제안을 통해 자국에서 '상업적 호황'이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란이 미국에 가스와 석유 투자를 제안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 미국에 공식적으로 전달되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베네수엘라를 사례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축출한 뒤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사업을 하도록 미국 기업에 독려한 것과 같은 상황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란의 석유 매장량은 2023년 기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많고, 가스 매장량도 세계 2위입니다.
이란이 미국과 경제 협력을 원한다는 메시지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하미드 간바리 이란 외무부 경제차관은 이번달 이란 기업가들을 만나 "석유, 가스 유전에서의 공통된 이해관계, 광산 투자, 민간 항공기 구매까지 미국과의 협상에 포함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미 행정부와 다른 강대국과 맺었던 핵 합의와 달리 이번 합의가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이 빠르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이란 내 투자는 핵 협상 타결 뒤 이란의 제재 완화를 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당시 간바리 차관은 수백억 달러의 이란 석유 자금 동결을 미국이 해제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핵 협상에서 이란의 제안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도,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미국과의 잠재적 경제 협력에 관해 이야기한 과거 기사 내용을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FT에 "그 기사들에서 아라그치 장관은 석유, 가스, 에너지 분야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가진 강점과 현대 기술이 필요한 분야를 말한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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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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