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사망한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AFP=연합뉴스 자료사진)이란을 상대로 연일 공습을 이어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전 직후부터 이란의 '선제 공격설'과 '암살 시도설'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 정부를 지칭하며 "우리는 이 미치광이들과 협상하고 있었는데, 내 생각엔 그들이 먼저 공격할 것이라고 봤다"며 "그들은 공격할 참이었다. 우리가 하지 않았으면 그들이 먼저 공격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미국을 겨냥한 선제 공격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주장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감행한 대(對)이란 군사작전이 불가피했음을 주장하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공습 발표 대국민 영상 연설에서 "우리의 목표는 이란 정권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해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익명으로 언론에 이란이 역내 미군과 동맹국을 상대로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징후가 있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1일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의 행동(공습)이 있을 것, 그것이 미군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촉발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이란)이 그 공격을 개시하기 전에 우리가 선제적으로 그들을 공격하지 않으면 더 큰 사상자가 발생할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 점과 배치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습니다.
공습 이후 미 의회를 상대로 한 정보당국의 비공개 브리핑에선 실제로 이란의 선제 공격 징후를 뒷받침할 근거는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이란의 선제 공격설과 자신을 향한 이란의 암살 시도설도 이번 공격의 배경이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1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이니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다고 발표한 직후 ABC 방송에 "그(하메네이)가 나를 잡기 전에 내가 그를 잡은 것"이라며 "그들은 두 차례 시도했다. 어쨌든, 내가 그를 먼저 잡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두 차례'는 자신에 대한 이란의 암살 시도를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2024년 대선 후보 시절의 두 차례의 암살 미수(2024년 7월과 9월) 사건의 경우 이란과 관련됐다는 증거가 드러난 것이 없습니다.
다만,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의 암살 미수 사건에 앞서 트럼프 캠프가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로부터 '이란의 살해 시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받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의 배후에 이란이 있는지 거듭 따져 물었고, 수사관들은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습니다.
또 미 연방 검찰은 이와 별개로 이란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살인청부 음모 두 건을 기소한 상태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2024년 7월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모의한 혐의로 이란 정부와 연계된 파키스탄 국적 남성을 체포한 바 있고, 같은 해 11월 대선 직후 이란혁명수비대(IRGC) 주도의 트럼프 암살 모의가 있었다는 미국 수사당국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을 발표한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2020·2024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전했습니다.
이 보도는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여러 차례 암살을 모의·계획했다는 '음모론'을 담고 있습니다.
충분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이란의 대미 선제 공격 준비설'(트럼프),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때 이란의 대미 보복 공격 대비론'(루비오)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의 명분으로 거론한 '임박한 위협'이 실재했느냐는 논란을 증폭 시키는 형국입니다.
특히 미국의 대이란 공격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선제 공격 계획을 연결한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이른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안에서도 비판을 부르고 있다고 미국 매체들은 지적했습니다.
이번 대이란 공격은 트럼프와 마가의 핵심 이념인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우선주의'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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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jack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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