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메르츠 독일 총리[AP 연합뉴스][AP 연합뉴스]눈앞에서 영국과 스페인을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유럽 최강대국 독일 총리가 지켜만 보는 듯한 장면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상당 시간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비판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이 미국의 이란 공격에 스페인 군기지 사용을 불허한 것과 스페인이 국내총생산(GDP)의 5%로 국방비를 증액하기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약속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스페인과 모든 무역 관계를 끊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스페인 때리기에는 산체스 총리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장 먼저 드러낸 유럽 지도자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도 만족스럽지 않다"며 "우리가 상대하는 것은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라고 말해 영국 공군기지 이용을 허가하지 않은 스타머 총리를 겨눴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연합군을 이끌던 처칠 전 총리와 스타머 총리를 대조한 것입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유럽 주요 우방국을 면전에서 신랄하게 비판하는데도 유럽 내 가장 강력한 국가의 지도자인 메르츠 총리가 그저 공손히 앉아 별다른 반박 없이 지켜만 보는 장면에 적지 않은 독일인이 굴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사건건 유럽을 몰아붙이는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메르츠 총리가 보인 무력한 모습에 영국, 스페인뿐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도 씁쓸한 반응이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그러나 이런 침묵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전략의 일환이었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성격을 감안해 카메라 앞에서는 절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박하지 않는 대신, 비공개 회담에서 독일의 입장을 설득하기 위한 계산된 전략이었다는 것입니다.
메르츠 총리는 방미 전에도 이란 공격이 이라크 전쟁과 같은 수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지금은 동맹을 훈계할 때가 아니다"라며 미국을 지지한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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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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