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식품업계 "수입단가·물류비 상승"

유가 급등[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중동 사태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하면서 식품회사와 중소기업들이 경영난 심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유가가 급등하고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재료 수입 단가와 물류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오늘(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번 중동 사태로 중소기업들의 피해는 가시화됐습니다.

중기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중소기업들의 피해 사례를 살펴본 결과 '운송 차질'이 22건, '대금 미수금'이 12건, '물류비 증가'가 9건, '출장 차질' 5건, '계약 보류' 4건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기부는 피해 기업을 위해 국제운송비 지원 등 맞춤형 정책을 마련하고, 정책자금 대출 원금 거치기간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중소기업계에서는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잿값, 물류비와 직결된 환율 변동에 대한 고민이 깊습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중소기업의 환차손은 약 0.36% 증가합니다.

환 헤지(환 변동 위험 회피) 상품 활용에 취약한 기업일수록 환율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데,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환리스크(위험) 관리 수단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거래 규모와 인력·자금 여건상 금융 기법을 활용한 환 변동 위험 관리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입물가 상승[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유가 상승으로 식품업계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밀과 설탕, 팜유 등 핵심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유가 변동이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은 전반적인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제조 기반 기업일수록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원재료 수입뿐 아니라 공장 가동이나 영업 활동 비용 등 국내 생산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해에도 영업이익률이 저조했는데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가 상승에 더해 환율까지 오르면서 업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연간 커피 원두를 약 4천억원어치 달러로 구매하는데 환율이 10%만 올라가도 40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최근 밀가루와 설탕 가격 인하를 반영해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하던 라면 업체 등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식품 기업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가격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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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현(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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