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헤드' 드론 파편 살펴보는 우크라이나 군인[AP=연합뉴스 제공][AP=연합뉴스 제공]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에 있는 옐라부가 경제특구 내 드론 생산 공장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격히 확장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공장은 이란이 설계한 자폭형 드론 '샤헤드'를 러시아형 '게란' 시리즈로 현지 생산하는 시설입니다.

특히 1만명 이상의 대규모 북한 노동자와 기술자가 이곳에 투입됐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북한이 러시아의 실전 드론 기술을 흡수해 자국의 무인기 전력을 고도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미국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패럴렐은 현지시간 9일 최신 위성 사진 분석을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옐라부가 드론 공장은 2021년말 단 2개의 건물 공사 단계를 거쳐 현재 17개 복합 단지, 무려 116개의 건물을 갖춘 거대한 산업 생태계로 팽창했습니다.

공장 면적만 약 282만㎡에 달하며, 약 2만명의 노동자를 수용할 수 있는 67개의 기숙사 시설까지 완공됐습니다.

전체 옐라부가 경제특구 시설의 약 15%가 드론 및 무인 전투기 생산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턱없이 부족해진 드론 전력을 보충하기 위해 이란과 손잡았습니다.

이란은 샤헤드 드론 완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옐라부가에 직접 생산 라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여기에 중국은 부품과 공작기계, 물류망을 제공하며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의 기술, 중국의 부품 공급망, 러시아의 자본이 결합한 결과 옐라부가 공장은 당초 계획을 훌쩍 뛰어넘어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에 매달 5,500대 이상의 드론을 공급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보고서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이 거대한 '살상 무기 공장'에 북한이 깊숙이 개입하고 있을 가능성입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은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옐라부가 경제특구에 투입할 1만2천명의 북한 노동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시간당 2.5달러(약 3,600원)를 받고 최소 12시간 교대 근무에 투입되는 조건으로 알려졌습니다.

CSIS의 위성 분석 결과 옐라부가 공장 서쪽과 남서쪽 외곽에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숙사 단지 건설이 한창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기숙사들은 비와 눈을 피하고 외부 시선을 차단할 수 있는 '지붕 덮인 보행로'를 통해 드론 메인 생산 공장과 직접 연결된 것으로 파악돼 대규모 노동력이 외부 노출 없이 드론 생산 라인에 곧바로 투입되도록 철저히 통제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옐라부가 공장에 관여한다면, 북한 드론 설계자들과 엔지니어들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뚫는 러시아의 전시 드론 생산 경험과 실전 데이터를 고스란히 습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파병과 노동력 제공을 대가로 습득한 이 귀중한 기술을 자국으로 가져가 빠르게 공격형 무인기 프로그램에 적용할 것"이라며 "한반도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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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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