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제공][AFP=연합뉴스 제공]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전략 비축유 방출을 협의하는 G7(주요 7개국) 회의에서 불과 수 시간 만에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서는 갈지자 행태를 보였다고 현지시간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애초 적극적 시장 개입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다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수 있는 위험성을 따져 급히 입장을 뒤집었다는 겁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0일 G7 장관 협의에서 '유가가 최근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진 만큼 대규모 시장 개입은 시기상조'라는 미국 측 의견을 전달했다가, 2시간도 안 돼 이를 번복하고 비축유 공동 방출을 촉구했습니다.
WSJ는 미국 정부 내 소식통을 인용해 180도 급변의 배후에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비축유 방출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요동치는 유가를 진정시키려면 해당 조처가 꼭 필요하다는 참모진의 조언을 수용해 라이트 장관에게 시장 개입 결정을 지시했다는 겁니다.
다른 G7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측의 이런 갈팡질팡 행태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결국 과감히 전략 비축유 출하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 32개 회원국이 각국의 전략 비축유 중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는 것을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미국은 43%에 해당하는 1억 7,200만배럴을 방출하기로 했습니다.
IEA의 비축유 방출은 역사상 6번째로, 이번 출하량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의 입장 선회를 촉발한 주요 요인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이 수주 이상 더 폐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꼽힙니다.
페르시아만의 입구에 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요지로, 이란은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어 현재로선 운항 재개 조짐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WSJ은 이번 '손바닥 뒤집기' 결정이 애초 이란 전쟁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의 의사 결정 과정이 큰 혼선을 겪고 있는 것의 반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란 전쟁의 장기화 리스크와 이에 따른 유가 문제를 과소평가하다 부랴부랴 미봉책을 동원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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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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