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PG)[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국제 원유 가격의 기준인 브렌트유가 미국·이란 전쟁 개전 이후 40% 넘게 상승한 가운데, 국제유가 50% 급등 시 국내 건설 생산 비용 상승률이 1%를 넘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1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원유 가격 상승이 건설 생산비용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50% 오를 경우 국내 건설 생산 비용은 1.06%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번 분석은 한국은행의 2023년 산업연관표(2020년 연장표)를 기반으로 가격 파급 효과 분석 모형을 적용해 산출됐습니다. 원유가 전량 수입되는 점을 고려해 수입 상품 가격 변동의 물가 파급 효과 모형을 적용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건축 부문의 생산 비용 상승률은 비교적 제한적인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유가가 50% 상승할 경우 주거용 건물은 0.90%, 비주거용 건물은 0.80%, 건축 보수는 0.93%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토목 공사는 유가 상승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도로시설은 2.93%, 도시토목은 2.76%, 하천사방은 2.19%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항만시설과 농림수산토목도 각각 2.03%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건설 투입 요소 가운데서는 경유 가격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산연이 건설 투입 요소 380개를 분석한 결과 유가가 10% 상승할 때 전체 파급 효과 가운데 경유가 35.2%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레미콘이 8.5%, 아스콘 및 아스팔트 제품이 8.4%, 도로화물운송서비스가 4.2% 순으로 생산 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산연은 경유의 파급 효과가 큰 이유로 건설 현장 중장비의 핵심 연료라는 점을 들었습니다. 굴착기와 크레인, 지게차, 불도저 등 건설기계의 90% 이상이 경유를 사용하고 있으며 레미콘과 아스콘 등 주요 건설 자재 생산 과정에서도 필수적으로 투입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충돌 이후 지난 13일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개전 이후 약 4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밝히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가격 충격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해 주택 착공 물량은 27만3,000가구로 2022년 38만6,000가구 대비 약 11만가구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건설 투자 역시 전년 대비 9.5% 감소했습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 경기 침체로 수급 불균형이 극심했던 과거와 달리, 단기적으로 공사비 상승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유가 급등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파급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고, 건설 경기 회복 지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박 연구위원은 "유가 급등 상황 장기화를 대비해 파급력 핵심 자재인 경유·아스콘 중심의 수급·단가 관리가 필요하다"며 "건설기계·화물운송 업계 지원책을 연계하고, 타격이 큰 토목 현장 중심의 물가변동계약금액조정(ESC) 지침 등에 대한 선제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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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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