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푸틴과 우크라이나2026년 3월 6일 폴란드 크라쿠프에 그려진 노르웨이 화가 토델(Toddel)의 벽화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벽화에는 우크라이나 지도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크라쿠프 <폴란드> AFP=연합뉴스 제공]
2026년 3월 6일 폴란드 크라쿠프에 그려진 노르웨이 화가 토델(Toddel)의 벽화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벽화에는 우크라이나 지도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크라쿠프 <폴란드> AFP=연합뉴스 제공]


미국 중재로 진행되던 우크라이나전 평화협상이 흐려지는 분위기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심을 잃어버린 데다, 이란 전쟁 이후로는 러시아를 협상장으로 끌어낼 압박마저 완화해줬기 때문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측과 회담을 하는 유럽연합(EU) 외교관 4명을 익명으로 인용해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들 소식통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중동전쟁을 계기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전 평화협상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개전 직전까지 심각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던 러시아 정부는 유가가 폭등하면서 석유 수출로 버는 돈이 크게 늘어 주머니가 두둑해졌습니다.

하루에만 1억 5천만 달러, 우리돈 2,250억 원을 추가로 벌어들이는 겁니다.

여기에 미국은 유가 상승에 대처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지난 12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기로 하고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억제하려던 노력도 중단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무기 부족 사태를 겪을 우려도 제기됩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서 계속 싸우는 데 필요한 방공미사일 등 미국산 탄약도 중동 전쟁으로 돌려지는 물량이 많아지고, 소모된 분량의 보충도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중동 고객들을 우선으로 삼게 되면서 방공미사일 등 무기 공급이 지연될 것이라고 EU에 통보했습니다.

유럽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중재중이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협상이 "정말 위험 구역에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회담에 중단이 발생했다. 미국 측은 시급히 다뤄야 할 다른 사안들이 있고, 그 점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이 최근에 열린 건 지난달 제네바에서가 마지막이었습니다.

당초 아부다비에서 지난 5일 협상이 재개될 예정이었지만, 이란 전쟁이 시작되면서 무기한 연기됐고 장소나 시기도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 EU 외교관은 중동 전쟁으로 정치적 관심이 우크라이나에서 떠났다면서 "우리에게,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이는 재앙"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FT에 "중동과 우크라이나 양측에서 사실상 같은 자원을 두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확실히 문제"라면서 "분명히 현재 미국의 주의는 중동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U 지도자들은 러시아 측에 추가로 압박을 가하지 않으면 휴전 협상이 성공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이런 협상 과정 자체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관여를 유지토록 하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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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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