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워싱턴 EPA=연합뉴스 제공][워싱턴 EPA=연합뉴스 제공]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봉쇄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쿠바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16일 미국과 쿠바 간 대화 내용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의 사퇴를 협상 진전의 조건으로 걸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집권하는 한 쿠바와는 어떤 합의도 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는 것입니다.
또 미국은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킨 피델 카스트로의 이념을 고수하고 있는 일부 고위급 관료들의 퇴진과 정치범 석방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여전히 쿠바의 실세로 군림하고 있는 카스트로 가문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NYT는 미국의 이런 요구가 상징적인 인물은 축출하면서도 공산정권은 그대로 남겨두는 조치로, 정권교체보다는 정권의 순응을 강요해 온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와도 일치한다고 짚었습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축출했지만, 부통령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를 임시 대통령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런 요구를 통해 쿠바 대통령을 몰아내더라도 대외적으로 '미국이 좌파 정권 지도자를 무너뜨렸다'고 과시할 수 있는 상징성은 있겠지만, 완전한 정치 변혁을 원하는 미국 내 쿠바 망명자와 쿠바계 의원들을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NYT는 짚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쿠바를 다음 표적으로 삼아 고강도 압박을 가해왔습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쿠바 수출을 봉쇄하고 멕시코 등에도 석유 거래를 끊으라고 압박하면서 전례 없는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쿠바는 지난 13일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과 대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쿠바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쿠바에 대한 '접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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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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