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EPA=연합뉴스 제공][EPA=연합뉴스 제공]


중동 전쟁이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인질 삼아 버티고 이슬람 혁명수비대가 강경 노선을 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꼬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지 시간 17일 막대한 대이란 전쟁 비용이 '청구서'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전쟁의 또 다른 목표였던 이란 정권 교체는 요원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혁명수비대가 이끄는 이란 정권이 "힘은 약해졌지만, 더 강경해졌고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며, 국내적으로 더 큰 통제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미 정보당국의 평가를 전했습니다.

한 정보당국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이후 혁명수비대가 더 공고해질 가능성을 전쟁 시작 전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의 한 관리도 가장 유력한 전후 시나리오는 "'잔존 IRGC 정권'의 테헤란 장악"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의 '기득권 세력'인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해협을 지렛대로 삼아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전에 접어들기 전에 발을 빼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미국 내 자문기구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이란 분석가는 엑스(X} 에 "이 전쟁은 이제 호르무즈 해협의 상태에 관한 것이다. 그게 전부"라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혁명수비대를 무너뜨려야 이란으로부터 항복 선언을 받아낼 수 있다고 보고 군사력뿐 아니라 외교력도 총동원하는 태세입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전날 세계 각국의 미국 외교공관에 전문을 보내 '주재국 정부가 혁명수비대와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도록 촉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전문에는 혁명수비대를 고립시킴으로써 "일방적 행동보다 집단적 행동에 더 민감한" 테헤란을 흔들 수 있다는 판단이 담겼습니다.

이란이 종전 조건으로 제기하고 있는 전후 '배상금' 문제를 둘러싼 이견도 전쟁 종식 논의 과정에서 '복병'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해온 배경에는 천문학적 규모의 전쟁비용을 충당할 '배상금' 성격의 경제적 이익, 즉 석유 이권 등을 이란으로부터 받아내겠다는 의중이 자리잡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금까지 미국의 대이란 작전에 최소 120익 달러, 약 17조 8천억 원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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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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