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CG)


중국의 에너지 분야 학자가 이란 전쟁으로 인한 불안 속에서도 자국의 석유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중국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의 이잉난 연구원은 18일 북경일보 계열 소셜미디어 기고문에서 "현재 국내 소비 규모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기존 상업 비축량에 전략 비축량을 더하면 전국적으로 90일 넘는 소비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수입에 파동이 생기더라도 국내 생산·생활 수요 보장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원유 수입량을 보면 작년 11월 5,089만t(전년 동기 대비 14.95% 증가), 작년 12월 5,597만t(17.0% 증가), 올해 1~2월 1억 1,883만t(16.0% 증가)으로 4개월 동안 총 2억 2,600만t이었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3,114만t이 늘어난 셈입니다.

이 연구원은 넉 달 동안의 원유 수입분이 중국 소비량 기준 18.3일분이고, 여기에 전략 비축량을 더하면 '90일 이상'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최근 국내 정유 가격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시장 공급이 충분하다는 점도 공급단의 강인성(안정성)을 입증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연안 국가들로부터 수입하는 석유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인 '수입원 다원화'도 리스크 저감 요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하는 석유는 총수입량의 약 33%를 차지하고, 이는 전국 총소비량의 22%에 해당합니다.

이 연구원은 "극단적인 상황이 나타나 호르무즈 해협 운송이 완전히 중단되더라도 러시아·미주·아프리카 등 비(非)걸프 국가에서 수입을 늘리고 국내 비축량 조절을 결합하면 공급 결손 보충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전반적인 공급 부족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중국 최대 원유 수입원인 러시아(비중 26%)에서 극동 파이프라인과 해상 운송을 통해 연간 5천만t을 더 수입하면 결손량의 27%를 보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브라질·캐나다·콜롬비아 등 미주 지역 국가에서 연간 2,500만t 수입을 늘릴 수 있고, 앙골라·나이지리아·콩고공화국 등 아프리카에서도 3,500만t,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와 호주에서 총 2천만t을 각각 더 수입할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썼습니다.

이를 다 더하면 중국은 연간 1억 3천만t의 원유를 더 수입할 수 있고, 여기에 국내 2천만t 증산과 전략 비축유를 합치면 총 1억 8천만t의 대체 원유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발생하는 결손분이 1억 8,500만t이기 때문에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그는 짚었습니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중국)의 원유 수입 다원화 전략은 이미 10여 년 실시됐고, 수입원은 40개국을 넘어섰다"며 "단일 지역·통로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이른바 '호르무즈 병목론'은 리스크의 실제 영향을 명백히 과대평가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현재 시장의 '호르무즈 불안'은 본질적으로 단기적인 정서의 과잉 반응으로, 중국의 실제 석유 안보 보장 능력과 전쟁의 객관적 추세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전략적 침착성을 유지하면서 정해진 리듬에 따라 에너지 전환과 수입 다원화 구도를 추진해야 하고, 단편적인 병목론에 속을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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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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