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석탄과 장작으로 요리하는 인도 식당[AP=연합뉴스][AP=연합뉴스]중동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에너지 시설 파괴로 세계 석유·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이 석탄 발전과 석탄 생산량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냉방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모든 석탄화력발전소를 최대 용량으로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관련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이를 위해 수입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의 최대 전력 생산을 의무화하는 긴급 조항 발동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에는 수입 석탄을 쓰는 화력발전소가 곳곳에 있으며, 이들 발전소의 발전 가능 용량은 총 17기가와트(GW) 규모입니다.
수입 석탄을 이용한 발전은 국내산 석탄 발전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데, 긴급 조항을 발동하게 되면 정부가 임명하는 패널이 수입 석탄 가격을 기준으로 발전소의 전력 가격을 정하게 됩니다.
평소 원유 수입량의 약 40%, 액화석유가스(LPG) 수입량의 약 90%를 중동 지역에서 조달해 온 인도는 이번 전쟁으로 원유·가스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LPG를 구하지 못한 가정에서 장작으로 취사하고 많은 식당이 문을 닫는가 하면 LPG 가스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등 전국적으로 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도 최근 석탄발전소를 최대 출력으로 가동하도록 지시했고, 방글라데시는 석탄 발전 비중을 크게 늘렸습니다.
대만은 LNG 수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석탄발전소 재가동을 검토 중이며, 한국 역시 원전과 석탄 발전 확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탄광 업체의 석탄 생산량 확대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전날 중동 전쟁 격화에 대응해 석탄 채굴업체의 생산 할당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생산량을 얼마나 늘릴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그간 석탄 가격 유지를 위해 생산량을 제한해 왔으나, 최근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기존 방침을 변경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석탄 가격 기준인 호주 석탄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30% 가까이 급등하며 202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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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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