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이슬람 혁명 기념식에 참석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가운데)과 아들 유세프(파란색 점퍼)[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장남 유세프 페제시키안(44)이 온라인에 '전쟁 일기'를 공개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고 이란 지도부들이 신변 우려로 일제히 모습을 감춘 뒤로 부친을 직접 보거나 대화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잠깐이라도 부친을 만나기 위해 최근 반(反)이스라엘 집회 현장을 찾았지만 허사였습니다.

유세프는 물리학 박사 학위 소지자로, 대학 교수로 활동하는 동시에 부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정치 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세프는 전쟁 기간 텔레그램에 매일 개인적·정치적 소회를 올리고 있습니다.

중도·개혁 성향의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아들인 그는 전쟁이 진행 중인 이란 정치 지도부의 생활상과 내부 논의 과정 등에 대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유세프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알리 라리자니 최고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이 사망한 상황에서, 이란 지도부 내에 공포가 번졌다고 전했습니다.

유세프는 전쟁 발발 6일째인 3월 초 "일부 정치인들이 공황에 빠진 것 같다"고 썼습니다.

그는 "국민은 전문가, 정치 지도자들보다 훨씬 강하고 회복력이 뛰어나다. 진정한 패배는 우리가 패배감을 느낄 때 비로소 찾아온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위직 인사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게 국가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표적 살해를 막는 것은 "명예의 문제"라고도 썼습니다.

유세프는 전쟁 첫 주 정부 당국자 회의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전쟁 수행 전략을 두고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견해차는 '언제까지 싸워야 하는가'였다며 "영원히? 이스라엘이 파괴되고 미국이 철수할 때까지? 이란이 완전히 붕괴하고 우리가 항복할 때까지? 우리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유세프는 부친의 남은 임기 2년이 빨리 지나가 "우리 모두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아들 유세프 페제시키안[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제공][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제공]


그는 친구나 지인뿐만 아니라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서 전쟁 관련 메시지를 끊임없이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가끔 "항복하고 권력을 국민들에게 돌려주라고 요구하는 메시지"가 오기도 한다며, 이에 대해선 "무지하고 망상에 빠진 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다만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이란이 주변 아랍 국가들을 공격하는 행위가 역효과를 낳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우리를 지키기 위해 우방국 내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슬프다"며 "그들이 우리 처지를 이해해줄지 아닐지 모르겠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약 1년 전부터 텔레그램에 일기를 올려왔고, 이번 전쟁 발발 후엔 거의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유세프는 NYT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와 친분이 있는 이란 전·현직 당국자들은 해당 글이 유세프의 글이 맞고, 그가 직접 글을 작성하고 계정을 관리한다고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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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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