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니르 파키스탄 국방군 총사령관[AFP=연합뉴스 제공][AFP=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 종전 문제를 논의하는 첫 대면 협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남아시아의 파키스탄이 중재국 역할을 자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타히르 안드라비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 24일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다면 파키스탄은 언제든지 회담을 주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도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이 이르면 이번 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달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과 이란의 첫 대면 협상이 됩니다.

파키스탄과 이란은 국경을 맞댄 이웃 국가이지만, 자국에 적대적인 분리주의 테러집단을 서로 숨겨주고 있다며 갈등을 빚는 등 그동안 우호적인 관계는 아니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다만 양국은 '이슬람 형제국'이라는 넓은 울타리 안에 포함돼 있습니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이번 전쟁 초기 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번 이란 공습이 부당하다며 규탄하기도 했습니다.

파키스탄의 시아파 무슬림 인구는 세계에서 이란 다음으로 많아 시아파가 다수인 이란 내 강경파를 설득하는 데 있어 수니파가 많은 다른 이슬람 국가보다 중재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현재 상황을 논의했고, 긴장 완화와 대화의 필요성도 언급했습니다.

미국과 관계에서 파키스탄은 냉전 시기 뚜렷하게 친미 노선을 걸었고, 2004년부턴 '주요 비(非)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으로 대접받기도 했습니다.

소련을 타격할 수 있게 미국에 공군기지를 내줬고 미국산 전투기인 F-16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핵 개발에 나서면서 미국 제재를 받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미국과는 오랜 기간 가깝게 지내온 편입니다.

경제 위기가 심해지자 중국과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협력하는 등 지난 몇 년간 중국에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미국과 관계 개선에 노력하면서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을 때 공식적으로는 규탄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관계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파키스탄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 에너지 위기로 국가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이란과의 국경 안보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점도 이번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으로 꼽힙니다.

또 파키스탄에는 미군 기지가 없어 미국과 이란이 협상할 수 있는 '안전한 제3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외신들은 미국과 이란이 비공식 접촉으로 긴장 완화를 타진하고 있지만 협상이 진전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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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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