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마약테러조직 훈련소 폭격" 영상 캡처[수석대변인 숀 파넬 X 공식계정 @SeanParnellASW 캡처. 연합뉴스][수석대변인 숀 파넬 X 공식계정 @SeanParnellASW 캡처. 연합뉴스]이번 달 초 미국과 에콰도르 정부가 '무장마약조직 훈련장'이라며 폭격해 파괴했다고 발표한 장소가 실제로는 젖소 목장이었고, 목격된 작전 내용도 공식 발표와 어긋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24일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지난 6일 미 국방부는 숀 파넬 수석대변인 명의의 엑스(X) 게시물로 "에콰도르의 요청에 따라 전쟁부(국방부)는 마약테러 조직망을 분쇄한다는 공유된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표적 작전을 실시했다"고 발표하면서 작전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국방부는 "오늘 마약테러조직의 보급 단지를 상대로 한 성공적 작전"이 이뤄졌다며 테러 집단을 소탕하려는 국방부의 노력이라고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을 취재한 NYT가 전한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에콰도르 북부의 외진 산골 마을 산마르틴에 있는 이 시설은 젖소 농장이었습니다.
취재원 4명은 익명 유지를 조건으로, 영상에 나오는 작전에 미군이 직접 관여한 바가 전혀 없었고 순전히 에콰도르군이 작전을 수행했다고 NYT에 말했습니다.
이는 '에콰도르의 요청을 받아 미군이 작전을 수행했다'는 취지의 미 국방부 공식 발표 내용과는 다릅니다.
또 파괴 작전이 6일에 이뤄졌다는 발표와 달리 실제로는 3일, 6일 두 차례에 걸쳐 목장 파괴가 이뤄졌다는 게 농장 노동자들과 주변 주민 등 목격자들의 진술입니다.
에콰도르 군인들이 3일 목장에 들이닥쳐 노동자들을 심문, 구타하고 나서 불을 질렀고, 6일엔 헬리콥터가 건물 잔해에 폭탄을 투하해 산산조각을 낸 후 그 모습을 촬영해갔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6일자 보도자료에서 미국의 정보와 지원을 받아 작전을 수행했다며 목표물이 마약 밀매업자들을 훈련시키는 데 쓰인 캠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총기들과 다른 불법 행위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나, 다른 마약조직 소탕 실적을 발표할 때와 달리 압수물 사진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NYT의 질의에 에콰도르군은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 측에 물어보라고 했으며, 노보아 대통령 측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목장 주인 미겔(32)은 이 목장이 마약조직원 훈련에 쓰인 적이 없다며 에콰도르군이 왜 여기를 폭격하기로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6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보아 대통령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 보수 지도자들을 플로리다로 불러 개최한 마약 대응 정상회의 개막일 바로 전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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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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