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올라 못살겠다" 필리핀 지프니 운전사들 시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필리핀이 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세계 최초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BBC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24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자국 에너지 공급의 가용성과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에너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과의 전쟁, 그리고 주요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큰 충격을 받으면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원유의 98%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쟁 발발 이후 휘발유와 디젤 가격은 두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연료와 식량, 의약품 등 필수 물자의 공급을 관리하고, 필요할 경우 연료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습니다.

해당 비상조치는 별도의 조치가 없을 경우 1년간 유지됩니다.

하지만 필리핀 주요 노동단체 중 하나인 킬루상 마요 우노를 비롯한 노동계는 이를 정부의 대응 실패를 인정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업 등 경제 활동을 제한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노동권 침해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운송노조 연합 피스톤 등은 유류세 인하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이틀간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연료 보조금 지급과 공무원 주 4일 근무제 등 대응책을 시행 중입니다.

샤론 가린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은 "현재 연료 비축량은 약 45일분에 불과하다"며 "당분간 석탄 화력 발전 의존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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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아(yuna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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