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기존과는 다른 대외정책을 펴는 미국의 행보로 인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기회를 맞게 됐다는 견해가 제기돼 주목받고 있습니다.

홍콩대 리청 교수는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행사장에서 중국신문망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중이 우발적 충돌로 위기에 빠지지 않으면 10년 후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고 나도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리 교수는 미국에서 38년간 생활하며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 산하 존 손턴 중국센터 소장 등을 지냈으며, 3년 전 홍콩으로 돌아와 홍콩대 산하 당대중국및세계연구센터(CCCW) 설립 주임 등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은 최근 몇십 년 동안 (장기적 전략을 짤) 전략가가 없는 것 같다. 미국 정책 결정의 동력은 비이성적 감정이며 이는 미국이 내리막이라는 데서 오는 걱정과 공포"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란 전쟁뿐만 아니라 세계를 상대로 하는 관세 전쟁, 미국 내 문화 전쟁 등 '3개의 전쟁' 수렁에 빠졌고 이는 모두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리 교수는 특히 이란 전쟁에 대해서는 미국이 종전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 명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는 고독한 상황이며 결과를 책임질 '희생양'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이 이전부터 이란·러시아 등 대립적 국가를 '전제주의 진영'으로 묶어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대립·충돌을 계속하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또 관세 전쟁은 미국의 상대적 쇠락과 세계 경제 지형의 변화 속에 미국의 공포에 따른 것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아울러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등 유명 대학과 미국 정부와의 문화 전쟁도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리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거치면서 동맹인 미국과 유럽 간 입장 차이가 노출됐다면서 "세계 구도에 심각한 변화가 생겼다고 할만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교수는 보아오 포럼에서 "중국의 문화대혁명이 10년간 지속됐다"라며 "(미국의 어려움도) 10년 걸릴 수 있다고 본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군사적·경제적 중력의 힘이 매우 명확히 (서구에서)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다"라고 평가했고,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도 최근 다수 중국 학자가 리 교수와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고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보도했습니다.

현재 '패권 쇠락 증후군'을 겪는 미국이 제조업 능력 약화와 산업 공동화, 정부 부채 등 구조적 난제에 더해 국내 정치 양극화와 관세전쟁 등으로 자멸할 것으로 중국 학자들이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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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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