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엔 엔화 지폐[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정세 악화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엔/달러 환율이 1년 8개월 만에 160엔을 돌파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이 28일 보도했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한때 160.42엔까지 올랐습니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이 160엔을 넘었던 것은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했던 2024년 7월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교도통신은 "전쟁 장기화 우려에 따른 유가, 미국 장기금리 상승을 배경으로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며 "외환시장에서 기축 통화인 달러화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엔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면서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닛케이는 "2024년 7월에는 금리가 낮은 엔화로 금리가 높은 달러화 등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했다"며 당시 엔/달러 환율이 약 37년 만에 가장 높은 161.96엔까지 올랐고 결국 일본 당국이 엔화를 사들이는 개입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하순 이란을 공격한 이후 원유를 중동에 의존했던 아시아 각국의 통화 가치는 크게 떨어졌지만, 천연자원이 풍부한 호주와 캐나다 통화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엔/달러 환율뿐만 아니라 장기금리 지표인 국채 10년물 금리도 오르고 있습니다.

도쿄 채권시장에서는 전날 국채 10년물 금리가 2.385%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999년 2월 이후 3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아사히신문이 전했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고, 이에 따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한 결과로 분석됐습니다.

한편, 대규모 금융완화를 추진하며 아베 신조 전 총리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했던 구로다 하루히코 전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보도된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엔/달러 환율이 160엔까지 치솟은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구로다 전 총재는 "환율은 실물 경제와 균형이 맞는 상태가 바람직하다"며 "120∼130엔 정도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방만 재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구로다 전 총재는 더 이상 금융완화를 추진할 필요가 없다며 현재 0.75% 정도인 일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1.5%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다만 그는 자신이 취임했던 2013년에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피를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고 돈을 푸는 금융정책이 필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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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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