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 국민당 주석의 10년 만의 중국 방문이 공식화하자 대만 집권 민진당은 비판에 나섰습니다.

특히 이번 방중 발표가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의 대만 방문과 맞물리면서 대만 내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30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자유시보, 싱가포르의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리원 국민당 주석(대표) 방문단을 중국에 초청한다는 내용의 중국 측 발표가 나온 뒤 대만 여권에서는 비판 공세가 잇따랐습니다.

또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이 대만에 도착한 당일 중국 측 발표가 나온 점을 주목했습니다.

대만 민진당 소속 입법위원(국회의원) 황제는 "중국 공산당이 이를 발표한 것은 대만의 국제적 위치를 혼동시키려는 시도"라며 "이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 주석의 방중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으로 이어질 경우 이는 국민당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대만 국민은 민감한 시기에 중국 공산당과 접촉하는 것이 대만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장루이슝 민진당 원내 간사장도 "중국이 내놓은 발표 내용을 보면 마치 중국이 국민당을 불러들이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이는 국민당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 주석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민진당에서 활동했던 이력을 거론하며 "시 주석이 혹여 그녀의 과거를 들춰내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비아냥대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약화할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상원의원들이 대만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이자, 중국이 이에 찬물을 퍼붓는 격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민진당의 1조 2,500억 대만달러(약 59조원) 규모 특별국방예산법안의 입법원(국회) 처리 난항 속에 미국 민주당 소속 진 섀힌, 공화당의 존 커티스 의원이 이끄는 초당파 상원 대표단은 대만에 도착해 법안 승인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국민당은 양안 관계 개선과 대미 관계는 별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정 주석은 중국 본토와의 관계 개선이 친미를 안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양자택일을 강요받을 필요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국민당 주석에 당선되자마자 시 주석과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던 정 주석은 상반기 중국에 이어 미국을 방문하고 오는 11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당 주석의 중국 방문은 2016년 홍슈주 당시 주석이 베이징과 난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번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시점에 성사됐다는 점에서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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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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