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M 보이콧 시위의 한 참가자[출처=게티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세계 최대 수학 학회인 국제수학자대회(ICM·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를 둘러싸고 전 세계 수학자들의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아메리칸에 따르면 수학자 1,500명 이상이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학회 개최지 변경을 요구하며, 수용되지 않을 경우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ICM은 4년마다 개최되는 수학계 최고 권위의 행사로, 수학계 최고 영예인 필즈상 시상식이 열리는 자리입니다.
올해 대회는 40년 만에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로, 7월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일부 수학자들은 미국의 최근 베네수엘라와 이란 관련 군사 행동과 75개국에 대한 비자 제한, 이민 단속 강화 등이 국제 협력과 연대를 강조하는 학회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청원서 서문[출처=청원서 갈무리][출처=청원서 갈무리]청원서에는 “수학자 간 국제적 연대감을 고취하는 것이 국제수학자대회의 목표인데,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외에서 기본적인 인권을 훼손하는 조치를 이어가고 있어 이러한 취지를 실현하기 어렵다”며 현재 미국은 개최 자격이 없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이민세관집행국(ICE)의 강경 단속과 시민권 침해 논란, 미국 대법원의 검문 허용 등을 언급하며 “미국 정부가 이민자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 세계 수학자들이 미국 내에서 ICE 요원 등에 의해 부당한 단속이나 신체적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청원에는 과거 학회 연사 등 영향력 있는 수학자들이 다수 포함됐으며, 일부는 이미 공식 프로그램 참가자임에도 보이콧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한국시간 기준 30일 오후까지 1,800명이 넘는 학자들이 청원에 동참했습니다.
수학자들은 특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ICM 개최지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변경된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에는 다른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수학회는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이미 이번 학회 불참을 선언했으며, 일부 단체들도 유사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수학회 등은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예정대로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국제 학술행사 역시 정치적 상황과 완전히 분리될 수 없는 만큼, 국제 협력과 현실적 제약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학회 주최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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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아(yuna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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