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유소[EPA=연합뉴스 제공][EPA=연합뉴스 제공]


일본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에 따른 원유 공급 불안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 석유 수요 억제책 도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일 홋카이도신문 등에 따르면 주변국들이 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 수급이 불안해지며 차량 이용 제한 등에 나선 것과 달리 일본은 비축유를 바탕으로 경제 충격 최소화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현재 석유 수급에 즉각적인 영향이 생겼다는 보고는 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한국이 공공기관 승용차 부제 운행을 실시하고 인도네시아가 공무원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등 수요 억제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일본 정부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소비 억제가 초래할 경제 정체와 국민 생활의 혼란을 경계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일본의 석유 비축량은 약 235일분으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직은 국민에게 행동 변화를 요청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수요를 억제하는 대신 공급망 다변화와 지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을 거쳐 홍해로 나가는 루트를 적극 검토 중이며, 중앙아시아와 중남미 등 과거 수입 실적이 있는 국가들과도 물밑 접촉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액화천연가스(LNG) 사용을 줄이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제한을 해제하고, 의료용 플라스틱 원료 수급을 위해 동남아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도 강화했습니다.

다만 정부 내부에서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가솔린 보조금을 축소·폐지해 수요를 강제로 낮추거나, 5월 초 약 1주일간의 황금 연휴를 앞두고 자동차 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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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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