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이스라엘 방문해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 만난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으로 껄끄러워진 프랑스와 이스라엘 관계가 중동 전쟁 국면에서 더 냉랭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프랑스로부터 방산 구매를 전량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프랑스산 제품을 국내에서 자체 생산하거나 "동맹국"에서 구매해 대체하겠다고 했습니다.

프랑스가 더 이상 이스라엘의 동맹국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친 셈입니다.

프랑스는 엄밀히 말해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진 않지만, 방어 시스템에 사용되는 부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의 이번 발표는 프랑스가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을 지원하지 않는 데서 비롯됐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프랑스가 이스라엘로의 탄약 이송을 적극적으로 방해하고 있으며, 이란을 상대로 한 작전에 사용될 탄약을 실은 이스라엘 항공기의 프랑스 영공 통과를 금지했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일관되게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에 관여하거나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중동 동맹국 방어 차원에서만 항공모함이나 전투기, 헬리콥터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이스라엘 관계는 지난해 9월 유엔 총회에서 프랑스가 역내 지속 가능한 평화 방안으로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이후 악화했습니다.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프랑스를 비롯해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건 "수치스러운 결정"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프랑스는 이후 이스라엘을 다독이기 위해 여러 가지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는 이스라엘 방산 기업들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바꿔 이들이 프랑스 안보 박람회인 '밀리폴 파리'에 참가할 수 있게 허용했습니다.

폴란드 등 이웃 국가가 이스라엘이 출전하는 유로비전(유럽 가요대항전)은 보이콧하겠다고 할 때도 프랑스는 대회 참가를 확정하며 사실상 이스라엘의 대회 참가를 지지했습니다.

지난달 20일엔 장노엘 바로 외무장관이 직접 이스라엘로 건너가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 장관과 2시간 30분 넘게 일대일 회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바로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은 레바논 공습을 중단해달라는 동맹국들의 호소를 전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보기 좋게 무시한 채 무장정파 헤즈볼라 위협 제거를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 공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뤼셀 주재 전 이스라엘 대사 에마뉘엘 나숀은 르몽드에 "우리는 이 지역의 판도를 바꾸기 위한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며 프랑스가 이스라엘과 대화를 다시 시도하는 건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르몽드는 이스라엘이 이란과 레바논 모두에서 군사적 해결 외에 다른 출구를 보지 못하고 있으며, 향후 행동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는 외교적 해결에도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스라엘은 프랑스를 주변부로 밀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주재 한 외교관도 "더 이상 아무도 (프랑스 대표들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는 한 마디로 현재 이스라엘과 프랑스 간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장효인(hijang@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