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발표 후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란인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미국과의 전격적인 휴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추진되자 이란 내부 강경파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BBC 방송은 현지시간 8일 최근 휴전 합의가 이란 정치권 내 강경 진영을 크게 동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에는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폐쇄될 것"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이던 지난달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강경 방침을 상징하는 조치로 해석됐습니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고 해협 재개방을 추진하면서 이런 기조는 급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란의 강경파는 이번 합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쟁 기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걸프 지역에 큰 타격을 준 점을 들어 군사적으로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전쟁을 계속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휴전 발표 직후 테헤란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웠으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바시즈 민병대가 외무부 청사까지 행진하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 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는 '적 연계자'에 대한 사형 집행을 신속히 진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에제이는 "적의 요원들에 대해 자산 몰수나 사형과 같은 판결을 내려야 하는 경우, 그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적의 하수인들을 상대로 더 많은 선고가 내려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경 성향 일간지 카이한의 편집인은 휴전 결정을 "적에게 숨 돌릴 시간을 주는 선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휴전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에서 내려졌으며, 온건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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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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