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계가 산업 전반의 위기를 경고하며 스크린 독과점 해소와 대규모 투자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13개 단체가 모인 영화단체연대회의는 오늘(9일) 서울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2026년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와 대책' 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제작과 배급, 상영 구조 전반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최근 상업영화 제작 편수가 급감하고 투자 환경이 악화하면서 산업 기반이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일부 대형 영화에 상영관이 집중되는 구조가 고착되면서 중소 영화의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병인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은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홍콩 영화 산업처럼 급격한 몰락이 현실화할 수 있다"며 "이는 단기적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영화단체연대회의는 해결책으로 '스크린 집중 제한 제도'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특정 영화가 차지하는 상영 좌석 비율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해 관객 선택권을 확대하고 산업 다양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입니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은 "현재는 일부 영화가 상영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한 작품의 좌석 점유율을 약 20%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프랑스의 경우 한 영화가 차지하는 스크린 비중을 엄격히 제한해 시장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일본 영화 '국보'는 6개월에 걸쳐 장기 상영되며 흥행했다"고 해외 사례를 덧붙였습니다.

극장과 배급을 동시에 운영하는 수직 계열화 구조도 특정 작품 쏠림을 심화해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또 투자 위축 문제도 심각한 과제로 꼽혔습니다.

팬데믹 이후 관객 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OTT 플랫폼 성장까지 겹치면서 민간 투자 유입이 크게 줄었다는 겁니다.

김승범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현재 영화 산업은 수익성 악화로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며 "대규모 펀드 조성과 함께 세제 혜택을 통해 민간 자금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영화단체연대회의는 정부 주도의 대형 펀드와 함께 개인 투자자 유입을 위한 세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통해 중저예산 영화 제작 기반을 회복하고 산업 생태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 등이 추진 중인 '홀드백 법제화'에 대해서는 부작용 우려를 제기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화 상영 기간을 강제로 제한하는 방식은 관객 선택권을 오히려 침해할 수 있고 근본적인 문제를 들여다보지 않은 법안이라는 겁니다.

영화단체연대회의는 "단기 흥행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산업 생태계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정부가 구조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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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끔(ou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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