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오른쪽) 만난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현지시간 13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산체스 총리의 이번 방중은 최근 4년 사이 네 번째로 이뤄진 것으로, 양국 간의 관계가 매우 밀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사흘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한 산체스 총리는 이날 칭화대 연설에서 중국이 국제 문제에서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 책임 있는 인공지능(AI) 개발과 통제, 핵무기, 국제 보건 등의 문제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령 국제법이 존중되고, 레바논·이란·가자지구·서안·우크라이나의 분쟁이 종식되도록" 중국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산체스 총리는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유럽 역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특히 미국이 이런 여러 전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면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여러 국제 문제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후퇴하고 있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또 유럽연합(EU)과 중국 간 무역이 불균형하고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중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거듭 피력했습니다.

그는 칭화대 연설에서 EU와 중국의 무역이 "불균형하다"면서 "중국이 현재의 무역적자를 바로잡는 데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 무역적자가 작년에만 18% 더 늘었다"면서 "이는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유럽산 수입품에 대한 시장 개방을 촉구했습니다.

스페인의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 4년 동안 두 배 이상으로 늘어 지난해 약 500억 달러(약 74조원)에 달했습니다.

스페인 전체 무역적자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달합니다.

스페인 정부는 산체스 총리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농산물과 제조업 제품의 수출을 늘려 대중 무역적자 폭을 줄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산체스 총리의 이런 발언들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페인과의 무역 단절을 위협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AFP통신은 산체스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스페인과의 무역 축소를 위협한 이후 중국과의 교역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방중 2일 차인 14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중국 지도부와 잇따라 회동하고 경협 확대와 양국 간 우호 관계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는 1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스페인과 중국 국기가 나란히 걸린 모습[AFP=연합뉴스 자료사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산체스 총리의 방중은 최근 4년 사이 네 번째입니다.

평균 1년에 한 차례꼴로 중국을 찾은 셈으로, 양국 관계가 상당히 심화했음을 보여줍니다.

스페인 정부 소식통들은 산체스의 이번 방중의 주된 목표 중 하나가 농산물과 공산품 분야에서 더 큰 시장 접근권을 확보하고, 기술 부문에서 중국과의 합작 사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이번 방중을 통해 유로존 4위 경제국인 스페인에 중국의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중국이 보유한 핵심 원자재 확보 통로를 넓히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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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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