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2박 3일 수학여행 가정통신문 중 일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비싼 수학여행 비용을 두고 고민하는 학부모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한 현직 교사가 가격 책정 구조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앞서 지난 7일, 학부모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 자녀의 수학여행 경비가 과도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가 공개한 안내문에 따르면 해당 수학여행의 1인당 경비는 약 60만 원으로, 2박 3일 동안 강원도 일대에서 예술 탐방과 레저 활동, 협동 체험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 일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A씨는 “처음에는 경험을 위해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비용을 확인한 뒤 부담이 크다고 느꼈다”며 “평일 일정으로 강원도 일대를 방문하는 2박 3일 여행인데 숙박비와 식비, 버스 비용 등을 고려하더라도 금액이 적정한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일자, 자신을 현직 교사라고 밝힌 B씨는 '교사 입장에서' 해명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가격은 "사전 수요조사를 거쳐 추진된다"며 "수의 계약은 절대 불가능하고, 대부분 최저가 입찰로 업체가 결정된다"고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로 B씨는 세월호 이후 강화된 안전 규정에 따른 전문 인력 인건비를 꼽았습니다.

B씨는 "200명 기준 8~10명이 필요하고 교대까지 고려하면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주야간 교대라 2배로 채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수학여행 환경이 과거와 달라진 점도 비용 상승 배경으로 꼽힙니다.

과거에는 다수 인원이 한 방에 숙박하고 단체 식당을 이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콘도나 리조트에서 3~5인 1실로 숙박하고 개별 식당을 이용하는 형태입니다.

일각에서 제기된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도 B씨는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요즘 같은 세상에 리베이트를 주는 여행사도 없지만, 달라고 요구했다가는 직장을 잃는다"며 "부모 세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퀄리티가 높아졌으니 당연히 비용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오히려 교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전 답사부터 일정 운영, 학생 안전 관리까지 책임져야 하는 데다, 사소한 불편도 민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수학여행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있다는 것입니다.

A씨는 "학생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줘야 하니 가지만, (수학여행을) 안 하면 교사가 제일 좋고, 학교가 제일 편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300명이 함께 움직이는 단체 여행 특성상 개인 여행처럼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결국 "만족도 조사하면 결과값은 엉망이다"라며 "자괴감이 들고 멘탈이 털린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그래도 강원도 2박 3일에 60만 원은 과하다”는 지적과 “단체여행 특성과 전문 안전요원 비용 등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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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아(yuna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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